20일 서울 강남구 일대의 부동산 공인중개사무소에 따르면 정부 발표 뒤에도 아파트 값은 강보합세를 보이고 투자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또 최근 강남권에서 신규로 분양된 주상아파트 등에는 웃돈(프리미엄)이 수천만원씩 붙는 등 과열조짐도 여전했다. 하지만 정부의 재건축 안정 조치가 잇따르고 있는 만큼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부동산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시장 반응은 아직 ‘덤덤’=강남구의 아파트 값은 여전히 강세다.
재건축사업을 추진 중인 개포동 주공아파트 1단지 11평형의 시세는 지난주 3억2000만∼3억3500만원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다. 다음 달 초로 예정된 정밀안전진단 결과 발표를 앞둔 기대심리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근의 T중개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투기지역 지정 방침 발표 이후 양도소득세가 오르면 그만큼 매매가를 올려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문의 전화가 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34평형도 마찬가지다. 5억5000만∼5억6000만원이었던 호가(呼價)가 정부 발표 뒤에 오히려 1000만∼2000만원 올랐다.
최근 집값 상승의 진원지로 꼽혔던 강동구 고덕동 주공1단지 아파트도 여전히 강세다. 현재 13평형 매매가는 한 달 전보다 6000만원 정도 오른 3억8000만∼3억9000만원. 인근의 H중개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정부 발표 이후 시세보다 가격을 낮춘 급매물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여전히 매물은 귀한 편”이라고 말했다.
▽신규 분양 시장은 오히려 활황=재건축 아파트값 상승으로 촉발된 부동산시장의 과열 분위기가 오히려 신규 분양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SK건설이 구로구 신도림동에 분양한 주상복합아파트 ‘SK 뷰’와 서초구 양재동 ‘SK 허브 프리모’는 각각 17일과 18일 하루 만에 계약을 100% 완료했다.
특히 SK 허브 프리모는 계약과 동시에 전 평형에서 1000만∼3000만원까지 웃돈이 붙었다. 최근 용산구 문배동에서 분양한 주상복합아파트 ‘이안에 행복’도 18일까지 95% 정도 계약됐으며 이번 주 분양에 들어가는 신도림동의 오피스텔 ‘월드 메르디앙’도 사전 예약분만으로 절반 이상 팔렸다.
부동산 컨설팅회사인 ‘솔렉스플래닝’의 장용성 사장은 “잇따른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대책에도 집값이 급등하고 청약시장의 과열 분위기가 계속되는 것은 △초저금리 △300조∼400조원에 이르는 부동(浮動) 자금 △외환위기 이후 확산되고 있는 부동산이 가장 안정된 투자상품이라는 인식 등이 원인”이라며 “정부가 보다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부동산정보 제공회사인 부동산 114의 김규정 과장은 “재건축 사업 가능지역이 많지 않은 데다 정부가 재건축 관련 규제를 대폭 강화하고 있어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 확실시된다”며 “재건축 아파트에 무분별하게 투자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매매가 상승률이 높은 재건축아파트 단지 (단위:만원) | |||||
위치 | 단지 | 평형 | 4월8일 매매가 | 4월16일 매매가 | 상승률(%) |
강동구 상일동 | 고덕주공7단지 | 21 | 31,500 | 34,500 | 9.52 |
강동구 고덕동 | 고덕시영현대 | 19 | 29,000 | 31,500 | 8.62 |
강동구 고덕동 | 고덕시영한라 | 17 | 24,350 | 26,250 | 7.80 |
동대문구 답십리동 | 태양 | 29 | 18,500 | 20,750 | 12.16 |
송파구 잠실5동 | 주공5단지 | 35 | 56,500 | 61,500 | 8.85 |
송파구 가락동 | 가락시영1차 | 13 | 27,750 | 29,750 | 7.21 |
송파구 잠실3동 | 주공4단지 | 17 | 46,000 | 49,250 | 7.07 |
용산구 이촌1동 | 한강맨션 | 27 | 65,000 | 75,000 | 15.38 |
중랑구 망우동 | 염광 | 20 | 9,500 | 14,500 | 7.41 |
자료:부동산뱅크 |
차지완기자 cha@donga.com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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