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연초 이라크전 등으로 내수가 위축되고 카드 연체 역시 줄어들지 않는데다 SK글로벌 부실까지 겹쳐 고전을 했다.
경기부진 지속과 함께 SK글로벌까지 법정관리에 들어가 충당금을 50% 이상 쌓아야 하는 상황을 맞으면 은행들은 적자를 면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금융계는 국민은행의 1·4분기 순이익이 600억∼900억원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6722억원에 비해 최소 86% 정도 준 것.
국민은행은 22일 오후 1·4분기 실적을 공식 발표한다.
하나은행은 1000억원선을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작년 1·4분기 합병 전 하나은행(1236억원)과 서울은행(566억원)의 순이익을 합한 1802억원에 비하면 40% 이상 감소한 것이다.
우리은행은 1·4분기 2000억원의 순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비교적 양호한 수준인 950억원을 예상하고 있지만 작년 같은 기간 1806억원에 비하면 역시 47% 줄어든 수준.
조흥은행은 1·4분기 순이익이 500억∼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작년 1·4분기에는 204억원의 이익을 냈다. 은행 중에서는 유일하게 이익이 증가했지만 올해 목표 5000억원을 채우기는 수월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미은행은 작년 1·4분기(923억원)에 비해 67.5% 정도 줄어든 300억원 안팎의 순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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