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21일 “증시 불황과 주가 하락으로 국내 44개 증권사의 2002회계연도(전년 4월∼올 3월) 세전(稅前) 이익이 6146억원 손실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2001회계연도에 국내 증권사들은 1조674억원의 세전이익을 올렸었다.
증권사 수지가 전반적으로 악화된 가운데 증권사 종류별로 명암이 엇갈렸다.
삼성, LG 등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22개사가 세전이익을 낸 데 반해 한국투자, 대한투자신탁 등 전환증권사를 중심으로 22개사가 세전손실을 보였다.
안정적으로 고객 수탁수수료를 확보한 대형 증권사들에 비해 전환증권사들은 수탁수수료 수입이 저조한데다 부실채권으로 인한 특별손실이 발생했기 때문.
한편 외국계 증권사는 전체 16개사 중 2개사를 제외한 14개사가 세전이익을 나타냈고 전체적으로 3210억원의 흑자를 시현하는 등 국내사와 대조를 이뤘다.
김용기기자 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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