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해 채권단은 SK글로벌 정상화 의지를 밝힌 것은 환영하면서도 구체적인 지원대책이 나오지 않아 ‘미흡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날 정 본부장은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빌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까지 각 계열사들이 ‘주주의 이익에 반하는 지원은 하지 않겠다’고 말해 왔지만 앞으로는 ‘주주의 이익이 된다면 지원을 하겠다’는 말로 이를 대신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서 “SK㈜의 석유제품 영업과 SK텔레콤의 통신마케팅을 맡고 있는 SK글로벌이 잘못됐을 때 두 기업은 영업 측면에서 막대한 손실을 볼 것”이라며 “허용 가능한 수준에서 SK글로벌에 협력해 정상화시키는 것이 주주들의 이익에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
정 본부장은 이어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프로세스에 맞춰 5월 중순 삼일회계법인이 실사안을 내놓은 뒤 채권단과 논의해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실사가 진행 중이고 해외채무도 확정되지 않은 지금 새로운 자구안을 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달 19일 SK글로벌이 내놓은 1차 자구안의 내용은 개별 기업의 판단으로 그룹 차원의 결정이 아니다”며 “채권단 중 일부는 SK글로벌 주유소를 SK㈜에 파는 방안에 반대하고 있다”고 말해 1차 자구안 내용 중 상당부분이 바뀔 수 있음을 내비쳤다.
한편 채권단 관계자는 “SK가 정상화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도 “구체적인 그룹의 지원책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SK글로벌의 생존 여부를 판단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