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라일리 사장 "경차규격 확대논리 수긍 못해"

  • 입력 2003년 4월 21일 1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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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개월 동안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더욱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 10월 출범 이후 6개월째를 맞은 GM대우자동차의 닉 라일리 사장은 21일 그간의 성과를 이렇게 평가했다.

이날 인천 부평공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라일리 사장(사진)은 “GM대우차가 생각보다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는 시각도 있지만 우리의 생각은 다르다”며 “출범 이전인 지난해 9월과 올해 3월을 비교하면 우리 제품이 진출해 있는 자동차 시장에서 점유율이 15.9%에서 24.5%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올 하반기부터 중국과 북미 시장 수출이 본격화되면 GM대우는 더 성공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과 미국 수출이 제너럴모터스(GM)의 산하 브랜드를 달아 이뤄지는 것과 관련해 라일리 사장은 “생산기지로 전락했다는 평가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우리는 연구개발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으며 향후 독자 플랫폼(신차 개발을 위한 차량 기본 하부구조) 개발도 분명히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라일리 사장은 또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경유승용차 조기 허용과 경차 규격 확대에 대해서는 “도대체 어떤 근거로 정부가 이런 일을 진행하는지 알 수가 없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유럽과 한국의 경유는 품질 차가 크게 나므로 유럽처럼 경유승용차를 조기 허용하면 환경오염이 극심해질 것”이라며 “또 이미 마티즈가 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상황에서 ‘수출을 위해’ 경차 규격을 확대한다는 논리는 말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라일리 사장은 또 “정부에 대한 로비가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별도의 인력을 배치할 생각은 없다”며 “내가 직접 지난해 신국환 전 산업자원부 장관을 만났으며 윤진식 산자부 장관을 만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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