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부실채권 백화점에도 불똥?

  • 입력 2003년 4월 22일 18시 44분


외국계 증권사인 크레디리요네(CLSA) 증권은 22일 “신용카드사의 부실화가 문제되는 시점에서 총매출의 56%를 자사 카드로 결제하는 현대백화점의 연체율도 위험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CLSA 증권은 “신용카드사의 부실채권비율을 (백화점 카드에) 그대로 적용하면 올해 현대백화점 당기순이익의 50%에 해당하는 410억원 정도가 부실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상황이 더 악화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CLSA 증권은 이런 분석을 바탕으로 현대백화점의 투자의견을 ‘매도’로 한 단계 낮추고 목표 주가를 1만4000원으로 떨어뜨렸다.

22일 현대백화점의 주가는 전날보다 7.83% 떨어졌다.

그러나LG투자증권 박진 애널리스트는“일반신용카드 사용자의 연체율을 백화점 고객에게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백화점은 현금서비스를 하지 않는 데다 고객의 25%가 전체 매출의 75%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소수의 부유층 고객이 몰려 있다는 것. 특히 다른 백화점에 비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갖고 있는 현대백화점의 특성을 고려할 때 카드대금을 떼어먹을 고객은 많지 않다는 설명이다.

현대백화점측도 “연체율이 금융감독원 기준 6%대에서 최근 다소 높아지고 있기는 하지만 이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지난해의 2배인 80억원까지 쌓아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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