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솔기술은 23일 베이징(北京) 켐핀스키 호텔에서 랴오닝(遼寧)성 안산(鞍山)시 방송국에 올해 말까지 60만대의 셋톱박스를 공급하는 계약을 했다. 회사측은 이날 계약과 함께 우선 대당 170달러에 6만대의 수신기를 수출하기 위한 신용장(LC)을 개설했다.
대솔측은 다음달 15일 랴오닝성 다롄(大連) 방송국과 셋톱박스 70만대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산둥(山東)성과 네이멍구(內蒙古) 등 나머지 3개 지역과도 100만대 공급 협상을 진행 중이어서 올해 말까지 모두 200만대를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중 안산과 다롄에 공급되는 100만대의 물량만 하더라도 1억7000만달러(약 2000억원)에 이른다. 대솔기술은 셋톱박스 공급을 위해 베이징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이에 앞서 회사측은 중국라디오텔레비전총국 설비제조창에 기술을 이전하는 방식으로 10년간 셋톱박스를 공동 개발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 중국 시장을 안정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중국라디오텔레비전총국은 수신기 등 방송장비의 수출입과 판매를 승인해주는 기관이다.
신 대표는 “셋톱박스에 유료방송 시청자들로부터 시청료를 선불로 받을 수 있는 사용자 인증 기능과 원격 검침 기능을 내장하고 게임 등 콘텐츠까지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중국측으로부터 인정받아 계약이 성사됐다”고 말했다.
중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아날로그 방식의 방송을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며 이 기간 내에 공급될 셋톱박스만 7억대에 달해 노키아 등 세계적 업체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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