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불량 300만명 육박…지난달 11만명 늘어

  • 입력 2003년 4월 23일 18시 20분


개인 신용불량자가 지난달 12만명 가까이 늘어 300만명에 바짝 다가섰다. 신용불량자 수는 올해 내내 증가하며 매월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돼 신용불량자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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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연합회는 23일 신용불량자가 3월 말 현재 295만6794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2월 말에 비해 11만8470명(4.17%) 늘어난 수치다. 월중 신용불량자 증가폭도 지난해 12월 6만2000명(2.4%)에서 올 1월 10만6000명(4%)으로 늘었다가 2월에는 9만6000명(3.5%)으로 주춤하는 듯했으나 3월에 다시 급증했다. 일반대출은 3개월 이상 1원 이상 연체할 때, 신용카드 대금은 3개월 이상 30만원 넘게 연체할 때 신용불량자로 등록된다. 따라서 3월에 신용불량자가 크게 증가한 것은 작년 12월부터 빚을 갚지 못한 채무자들이 크게 늘었다는 의미다. 신용카드 관련 신용불량자는 176만6701명으로 전월(2월) 대비 9만728명이 증가해 3월중 전체 신용불량자 증가폭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신용불량자 증가 원인으로는 카드대출 연체에 따른 신용불량자 증가율이 19.43%로 가장 높았고 대출금과 카드대금 연체는 각각 12.44%, 11.54%였다.

신용불량 등록건수는 1172만7670건으로 2월에 비해 73만1132건(6.6%)이 늘었고 1인당 신용불량 등록건수는 3.96건으로 나타났다. 신용불량자 1명당 평균 4건가량 연체 채무를 갖고 있는 셈이다.

연령별로는 20세 미만의 증가율이 5.95%로 가장 높았고 20대(5.73%) 30대(4.63%) 40대(3.33%)의 순이었다. 금융연구원 이건범(李建範) 연구위원은 “신용불량자가 줄어들려면 신용카드 연체율이 꺾여야 하는데 올해 안에는 감소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증가세도 하반기에야 다소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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