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는 내리고 대출금리는 오르고

  • 입력 2003년 4월 28일 15시 06분


예금금리가 6개월 연속하락하며 한국은행의 콜금리(금융기관간 거래금리)수준으로 떨어지고 대출금리는 5개월만에 상승하면서 대출금리와 예금금리간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이 경영부실을 고객들에게 떠넘긴다는 비판이 일고 있지만 수신금리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 평균금리(금융채 포함)는 4.30%로 전월에 비해 0.15%포인트 내렸다. 이는 6개월 째 하락한 것으로 은행들이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수신금리를 계속 내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출 평균금리(당좌대출 및 마이너스통장대출 제외)는 6.48%로 0.09%포인트 상승, 작년 11월 이후 5개월만에 올랐다.

SK글로벌사태 이후 시장금리 상승 및 채권시장 위축으로 대기업 대출금리가 오른 데다 중소기업 대출금리도 법인세 납부 등의 계절적 수요로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밝혔다.

예금금리는 정기예금(4.46~4.30%), 정기적금(4.79~4.65%), 상호부금(4.63~4.47%), 주택부금(4.90~4.85%) 등이 모두 큰 폭으로 떨어졌다. 대출금리는 기업대출금리(6.24~6.37%)가 0.13%포인트 뛰었고 가계대출금리(6.90~6.69%)도 0.06%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금리는 대기업대출금리(5.93~6.19%)가 SK글로벌사태이후 은행들이 돈줄을 죄면서 0.26%포인트 급등했고, 중소기업대출금리(6.30~6.42%)도 올랐다. 또 가계대출금리 중 주택담보대출금리(6.56~6.60%), 보증대출금리(6.78~6.99%)는 올랐다.

상호저축은행, 신협 및 상호금융 등 비은행 금융기관의 예금금리도 모두 떨어졌다.

상호저축은행의 1년만기 정기예금은 5.86%로 작년 12월보다 0.09%포인트, 신용협동조합의 1년 정기예탁금은 5.46%로 0.13%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상호금융의 1년만기 정기예탁금은 4.88%로 작년 12월의 5.05%에 비해 0.17%포인트나 떨어졌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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