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전문직여성 광고모델로 상한가

  • 입력 2003년 4월 28일 17시 30분


네스카페 모델 파티플래너 지미기씨. 사진제공 한국코카콜라
네스카페 모델 파티플래너 지미기씨. 사진제공 한국코카콜라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면서 여성 전문직 종사자들을 모델로 내세운 광고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과거에는 직업 모델이 전문직 여성을 연기했으나 최근에는 전문직 여성을 직접 모델로 기용하는 것. 비록 연기력에서는 직업 모델에 뒤지지만 전문직 여성을 모델로 쓰는 것이 광고의 신뢰도를 높이고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는 것이 광고계의 설명이다.

▽젊은 여성 전문가 모델 뜬다〓최근 선보인 네스카페 광고는 여성 파티플래너의 세계를 보여준다. 파티 문화가 활발해지면서 파티를 기획하는 파티플래너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을 착안한 광고. 모델은 실제 파티플래너인 지미기씨가 맡았다. 직업 모델로 활동했던 그는 2001년 이벤트 기획사를 세우고 파티플래너로 변신했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2 런칭 쇼, 아우디 TT쇼 등 20여개의 파티를 기획한 그는 광고 속에서 스태프와 함께 열심히 파티 준비를 하다가 파티 시작 직전 화려한 의상으로 갈아입고 손님들을 맞이한다. 그리고 잠깐의 휴식시간에 들이켜는 네스카페 캔 커피. 이 광고를 만든 매킨 에릭슨의 박상현 광고기획자(AE)는 “여성 파티플래너의 화려하고 당당한 삶을 표현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실제 전문직 종사자를 모델로 기용한 것은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화장품 ‘프레나’ 모델 요리연구가 박재은씨.
사진제공 한국화장품

한국화장품의 ‘프레나’ 화장품 광고에서도 여성 전문가 모델이 등장한다. ‘프레나’ 브랜드가 신세대 커리어우먼을 주요 타깃으로 삼는 만큼 자기 분야에서 인정받는 젊은 여성 프로를 모델로 내세운 것. 이 광고에는 프랑스 르 코르동 블루에서 공부한 요리연구가 박재은씨, 국내 유일의 여성 항공기 엔지니어 박나나씨 등이 모델로 선보인다.

▽전문직 세계도 변한다〓광고에 등장하는 여성 전문직의 세계도 바뀌고 있다. 의사, 변호사, 건축가 등 사회적으로 안정된 여성 전문가가 얼마 전까지 주로 등장했다면 최근에는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문화예술인이 각광받고 있다.

한국 P&G의 팬틴 샴푸 광고는 몇 년 전부터 ‘그림 읽어주는 여자’의 저자인 미술가 한젬마씨,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씨, 자매 음악가 권민경 윤경씨 등 젊은 여성 예술인들을 계속 모델로 기용하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이 올 초 시작한 ‘멋이 있는 사람들’ 시리즈 광고에는 한젬마씨에 이어 최근 뮤지컬 ‘토요일밤의 열기’에 출연중인 뮤지컬 배우 최정원씨가 모델로 등장하고 있다.

이 광고를 제작한 제일기획의 고경원 국장은 “맡은 분야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만들어내는 젊은 여성 예술가들은 최근 광고주들이 선호하는 차별성과 희소성에서 앞서 간다”면서 “이들은 유명 스타들과는 달리 ‘나도 노력하면 될 수 있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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