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버린의 이 같은 요구는 최근 SK그룹이 SK글로벌 정상화추진본부를 발족하면서 계열사들이 SK글로벌을 적극 돕겠다고 하자 공식적으로 제동을 건 것이다.
소버린은 이날 배포한 ‘한국 기업의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소버린의 입장’이란 제목의 성명서에서 “SK글로벌에서 문제들이 계속되고 SK해운의 분식회계가 새로 밝혀지는 상황에서 SK㈜는 SK그룹 계열사들과 거리를 두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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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버린은 또 “SK㈜ 주주들은 SK그룹의 스캔들로 더 이상 고통 받아서는 안 된다. 이제 SK㈜는 독자적인 길을 걸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 같은 내용은 SK㈜가 SK글로벌 지원에 동원되는 데 반대하는 것은 물론 SK㈜ 및 SK㈜가 대주주인 SK텔레콤 등 2개 회사의 경영을 SK그룹으로부터 사실상 분리시키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소버린은 이어 “SK㈜에 대한 소버린의 목표는 변화를 위한 표준모델을 만드는 것”이라며 “SK㈜의 주주들과 채권자들은 SK㈜의 경영진이 강력한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기업의 수익성과 신용도를 회복시키는 데 전념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소버린은 ‘SK㈜ 경영진에 제시하고자 하는 기업지배구조 개선작업’의 내용으로 △계열회사와의 거래에 관한 기업지배구조 장전 △이사회의 구성 및 독립적인 사외이사들의 역할 △감사위원회의 구성과 감시 역할 등을 포함할 것을 제시했다.
또 “신규 투자를 위한 자기자본수익률(ROE)에 관한 명확한 벤치마크를 정립할 수 있는 재구성된 사업계획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여 SK㈜의 구체적인 사업계획에 대해 수익성을 잣대로 한 조정에 나설 것임을 내비쳤다.
소버린의 수석 경영담당 임원인 제임스 피터는 “우리는 SK㈜ 경영진과 여러 차례에 걸쳐 의미 있고 건설적인 논의를 가졌으며 향후 수주일내에 이러한 논의들을 더 진전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명재기자 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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