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情과 선물][공연]＂저 배우 기억나우?＂…권할만한 효도공연

어버이날이 일주일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때마침 8일은 석가탄신일과 겹쳐 공휴일이 됐다. 올해에는 웃음과 감동을 자아내는 공연 티켓을 선물로 드려보자. 어버이날 오후에 마음이 훈훈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풍성한 악극 공연행사=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다양한 악극이 쏟아져 나왔다. 어버이날을 타깃으로 선보이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올 봄 공연을 끝냈던 악극을 다시 앙코르 공연으로 선보이기도 한다. 주요 작품들을 소개한다.

:아씨: 1970년대 TBC 방송에서 상영됐던 일일연속극 ‘아씨’를 악극화했다. 당시 아씨가 시작될 때면 길거리에 사람이 드물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여운계 전양자 오정해 등이 주역으로 나온다. 서울에서는 KBS홀에서 어버이날을 사이에 둔 7∼9일 동안 공연하고, 이후 수원 안양 천안 전주 목포 울산 등 지방에서 막을 올린다. 4만∼7만원.

:빈대떡 신사: 가족사의 희로애락을 담은 가족 창작악극으로 남자 주인공은 중견배우 백일섭이, 그의 아내는 이혜숙이 맡았다. 3일까지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공연한다. 이후 부산과 창원에서도 공연할 예정. 4만∼6만원.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 1930년대 인기 신파극이었던 작품을 서울 문화일보홀(옛 동양극장 터)에서 다시 공연한다.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는 올 3월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해 객석점유율 90% 이상을 올렸던 작품이기도 하다. 젊은 청춘들의 고뇌와 좌절을 다뤘다. 홍도역을 맡은 박선주를 비롯해 주연급 배우들이 모두 20대 젊은 신인 연기자들이다.이달 23일부터 6월3일까지 공연하고 가격은 1만∼5만원.

:봄날은 간다: 남편에게 버림받고 자식마저 잃어버리는 한(限) 많은 여성의 일생을 다룬 작품이다. 중·장년 세대에 친숙한 중견배우들이 대거 나온다. 굴곡 많은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 명자 역에는 김성녀, 강효성 두 배우가 나온다. 극단을 떠도는 남편 동탁 역에는 최주봉이, 한평생 명자를 지극정성으로 돕는 두봉 역에는 김진태가 열연한다. 6월6일부터 22일까지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2만∼5만원.

▽이런 공연은 어떨까요=악극이 감동을 준다면 만담과 개그는 웃음을 선사한다. 악극을 자주 봤다면 이번에는 만담 공연장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만담은 60, 70년대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었을 뿐 아니라 지금도 언어유희나 성대모사 등으로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품바와 함께하는 2003 만담: 정동 문화예술극장에서 7,8일 막을 올리는 작품으로 30년 전 유행했던 풍자와 재치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막이 오르면 김영운(80), 장소희(62) 콤비가 나와 추억의 만담을 보여주고, 공연 중간에 지방마다 특성 있는 각설이 타령을 들려준다. 3만∼5만원.

:웃으면 福이와요 쑈: 50∼80년대 안방을 달궜던 개그맨들이 총출동한다. 구봉서 배삼룡이 출연해 원로 코미디를 선보이고, 이어 후배들이 새롭게 재구성한 코미디로 웃음을 선사한다. 남성남 남철 김영하 배일집 송해 등이 출연한다.2부에서는 설운도, 금방울자매, 쟈니리 등이 나와 무용단과 함께 노래로 흥을 높여 준다. 4, 5일 양일 동안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3만∼5만원.

:투란도트: 중국 장이머우 영화감독이 연출한 야외 오페라다. 400명이 넘는 출연인원과 대규모 무대장치, 화려한 의상이 돋보이는 대형 작품.결혼을 신청하는 자에게 수수께끼를 던져 이를 풀지 못하면 사형에 처했던 고대 중국의 투란도트 공주를 다룬 이야기다. 8∼11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고 가격은 3만∼5만원.

부모님께 보여드릴 만한 공연
공연	장소	기간(5월)	가격
아씨	서울 KBS홀	7∼9일	4만∼7만원
빈대떡 신사	서울 그랜드호텔 컨벤션센터	∼3일	4만∼6만원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	문화일보홀	23일∼6월3일	1만∼5만원
봄날은 간다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6월6∼22일	2만∼5만원
품바와 함께하는 2003 만담	정동 문화예술극장	7,8일	3만∼5만원
웃으면 福이와요 쑈	서울 잠실실내체육관	4,5일	3만∼5만원
투란도트	서울 월드컵경기장	8∼11일	3만∼5만원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