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가계가 금융권에서 받은 대출금이 갖고 있는 금융자산의 50% 수준에 이르러 주요 선진국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정의 재정상황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는 증거다.
한국은행은 1일 가계부채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가계의 금융잉여(자산증가분-부채증가분)가 마이너스 12조5000억원이었다고 밝혔다.
금융잉여는 98년 75조5000억원에서 2001년 27조4000억원으로 줄었으며 2002년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선 것. 한은은 이 같은 금융자산 증가와 관련, 시민들이 많은 돈을 빌려 아파트를 비롯한 신축부동산에 투자했거나 소비지출을 늘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계의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비율은 47.8%로 미국(29.1%) 일본(25%) 영국(29.6%) 등 선진국보다 훨씬 높았다. 가계의 유동성이 그만큼 나빠졌다는 뜻이다.이처럼 지출이 소득보다 많아짐에 따라 개인저축률은 2001년 10%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2002년에는 더 내려갈 것으로 추정됐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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