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관리종목을 대량으로 사들인 적이 없어 크레스트증권이 대규모 지분을 사들인 SK㈜ 사태의 재현이 될 수도 있다는 것.
외국인은 지난달 22일부터 2일까지 동국제강 주식을 400만7970주를 사들여 지분이 13.88%에서 19.09%로 5.21%포인트나 높였다. 외국인은 또 6일에도 UBS워버그 HSBC JP모건 등 외국증권사 창구를 통해 90만주 이상 사들여 지분이 20%를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주요 대주주인 장세주 사장(11.5%)과 장세욱씨(7.9%) 지분을 합한 것(19.4%)보다 높은 것. 자사주(23.42%)와 우리사주(10.41%) 등을 감안할 때 경영권이 위협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외국인의 대량매수에 힘입어 동국제강 주가는 이날 상한가를 나타내며 4735원에 마감돼 지난달 22일 이후 20.8% 올랐다.
한편 증권거래소는 지난달 22일 공시의무를 두 번 위반한 동국제강을 관리종목에 지정했다. 동국제강은 지난달 24일 자사주 400만주를 지난달 28일부터 7월27일까지 사들여 소각한다고 공시했다. 또 1·4분기에 5223억원 매출을 올려 영업이익이 52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5.06%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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