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호적등초본 발급업무 마비…동시분양 청약 탓?

  • 입력 2003년 5월 6일 18시 56분


전국 각 구청 및 동사무소의 호적등·초본 발급업무가 6일 하루동안 일제히 마비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특히 서울 4차 동시분양 무주택 우선 청약일인 이날 강남구 대치동 등 인기 아파트 모델하우스 인근 동사무소에서는 다급한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대치2동 동사무소측은 "오전에는 바로 복구가 될 줄 알고 접수를 받았지만, 오후가 되도록 발급이 안되자 민원인들의 항의가 쏟아졌다"면서 "아직까지 20여통의 호적등초본이 미발급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청약접수를 받는 은행측도 발급업무 마비에 대해 통보받은 것이 없다는 이유로 접수를 받지 않아 애꿎은 청약자들만 애를 태웠다.

이날 전산망 마비 사고는 대법원의 호적시스템이 변경되면서 일시적인 과부하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법원측은 "호적자료의 안정적인 관리와 대국민 서비스 발전을 위해 호적자료를 Web 기반으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라며 "새 시스템에서 일반적으로 생길수 있는 과부하였다"고 설명했다.

대법원 담당자는 "변명일지는 모르겠지만, 일부지역의 아파트 청약때문에 일시적으로 과부하가 발생한 것일 수도 있다"면서 "내일까지 정상적으로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건일 동아닷컴기자 gaegoo9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