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지원 없으면 글로벌 법정관리 갈것"

  • 입력 2003년 5월 7일 18시 26분


SK글로벌 채권단이 SK그룹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채권단은 SK글로벌 정상화를 위해 SK㈜가 매출채권을 출자전환하는 등의 성의 있는 자구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7일 “SK글로벌의 부실은 그룹 계열사들의 책임도 크다”며 “그룹측이 출자를 포함하는 실질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채권단의 지원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SK㈜가 SK글로벌에 대해 갖고 있는 매출채권 1조5000억원 중 상당 부분을 출자전환하고 SK텔레콤은 SK글로벌에 일부 사업권을 주는 방식으로 지원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앞서 최대 채권자인 산업은행 유지창 총재는 6일 SK글로벌 처리와 관련해 “과거처럼 특정 기업이나 그룹을 살리기 위해 지원한다는 것은 기대하기 힘들며 상황에 따라 법정관리나 청산으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채권단이 이처럼 SK그룹을 강도 높게 압박하고 있는 것은 다음주중 SK글로벌의 정상화 방안이 담긴 삼일회계법인의 실사보고서 제출을 앞두고 SK그룹의 지원을 최대한 이끌어내기 위한 사전포석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반면 SK그룹은 SK글로벌에 대한 지원에 여전히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SK글로벌이 6일 삼일회계법인에 제출한 경영계획서도 SK글로벌의 자구안만 담겨 있을 뿐 그룹측의 지원방안은 포함되지 않았다.

SK텔레콤 표문수 사장은 6일 국내외 투자자들과 가진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그룹차원에서 SK글로벌의 증자 참여나 자금지원 등을 결정해도 이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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