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가 8일 발표한 ‘2003년 2·4분기(4∼6월) 소비자태도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태도지수는 44.2로 전 분기에 비해 4.3포인트 떨어졌다. 2001년 4·4분기(10∼12월)의 43.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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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태도지수란 현재와 미래의 생활 형편과 경기 등에 대한 소비자의 판단을 종합한 지수로 50을 밑돌면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는 뜻이다. 지난해 4·4분기 47.3, 올해 1·4분기(1∼3월) 48.5에 이어 3분기 연속으로 기준치 50을 밑돌고 있다.
소비자가 느끼는 생활 형편을 나타내는 생활형편지수 역시 1·4분기 47.0보다 3.8포인트 하락해 43.2로 떨어졌다. 소득 5000만원 이상 계층의 생활형편지수가 전 분기보다 1.5포인트 떨어진 데 비해 1000만원 이하 저소득층의 생활형편지수는 3.1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비해 앞으로 물가에 대한 소비자들의 예상을 나타내는 물가예상지수는 77.2로 1·4분기보다 1.7포인트 상승했다.
국내 경제의 불안 요인으로 조사대상의 37.7%가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기 침체’를 꼽았다. 이어 북핵문제(20.9%), 내수경기 침체(15.2%), 개인 신용도 악화(13.7%) 등이 지적됐다.
조사대상 가구의 90.2%가 휴가 기간에 해외여행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고 20.4%는 최근 3개월간 자동차와 컴퓨터 등 주요 품목 구입을 미뤘다고 밝혔다. 최근 3개월간 소비를 가장 많이 줄인 항목은 외식비(29.9%)였고 의류 구입비(23.1%), 가구 및 가정용품(11.3%) 등이 뒤를 이었다.
홍석민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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