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부는 9∼12일 화물연대의 집단행동으로 약 2억2000만달러어치 물품의 운송 및 선적에 차질이 생긴 것으로 집계했다.
또 만일 부산 및 광양항의 화물처리가 전면 중단되면 매일 1억9000만달러어치의 수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부산항의 수출입화물 처리율은 10일 평소의 54.8%에서, 11일 33.1%, 12일 26.4%로 낮아졌다. 또 광양항은 각각 14%, 13.3%, 5.1%로 떨어졌다.
부산항을 이용하는 물량은 한국 전체 수출의 37.4% 정도에 해당한다.
무역협회는 부산항의 파업이 지속될 경우 누적 수출 피해는 12일 9180만달러, 13일 1억7525만달러, 14일 2억7540만달러, 15일 4억893만달러로 늘어나고 16일에는 5억5915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별도로 광양항을 통한 수출 피해는 12일부터 하루 평균 1490만달러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종별로 전자업종에서는 삼성전자 광주(光州)공장이 현재까지 228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의 출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평소의 76%가량이 차질을 빚고 있고 수원과 구미사업장도 운송이 평소보다 2배 이상 지연되고 있다.
LG전자의 구미 창원공장도 평소 물량의 70%에 해당하는 700TEU가 출하되지 못했고 대우일렉트로닉스도 광주 구미 인천공장에서 106개 TEU가 반출되지 못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대우일렉트로닉스는 12일 대책회의를 열고 피해 최소화를 위한 비상대책을 강구했으나 뾰족한 대안이 없어 애만 태우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특히 적체된 선적물량이 많아 당장 하역작업이 이뤄지더라도 납기일을 맞추기 어렵다고 보고 임박한 해외 거래처에 공문과 전화를 통해 물품공급이 다소 연기될 수 있음을 알리고 이를 양해해 줄 것을 요청했다.
타이어업계는 평소 물량의 80%에 해당하는 하루 120TEU의 운송차질로 모두 500만달러의 수출차질이 생겼다.
조선의 경우 정상조업 중이지만 수입기자재의 반출차질로 향후 정상적인 조업이 어려워질 수 있고, 철강업종에서는 만호제강과 고려제강 등 일부 업체에서 각각 100만달러 안팎의 차질이 예상됐다.
대기업 A사의 C상무는 “정부가 안일한 자세로 문제를 키운 데다 원칙 없는 협상으로 기업들만 피해를 보게 됐다”며 “당장의 수출차질도 문제지만 공들여 쌓은 해외 바이어들의 신뢰가 무너질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또 경영자총연합회 이동응 정책본부장은 “명백한 불법행위에 대해 어떤 조치도 없이 요구조건을 들어준다면 앞으로도 이런 사태가 계속 발생할 것”이라며 “기업들은 정부의 사후처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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