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A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한 김성환씨(27)가 인터넷 채용정보 사이트를 찾는 시간은 하루 평균 1시간 이상.
채용공고 등을 빠짐없이 체크하기 위해 4개의 사이트에 회원으로 등록해 자신이 원하는 외국기업들의 채용정보를 받아보고 있다. 대학 도서관에 가 있는 낮 시간에 촌각을 다투는 채용정보를 놓칠까봐 지난달에는 개인휴대정보단말기(PDA)까지 사서 채용정보를 확인하는 즉시 이력서를 해당업체에 전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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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의 대졸 구직자 가운데 8명 정도는 인터넷 채용정보 사이트를 통해 취업정보를 찾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올 만큼 인터넷 공간의 채용정보 활용이 중요해지고 있다.
인크루트(www.incruit.com)의 이광석 사장은 “인터넷 채용정보 사이트들은 앞 다퉈 구직자를 위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런 서비스를 십분 활용하면 경쟁자들보다 취업전선에서 훨씬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자기에게 꼭 맞는 채용정보 찾기=채용정보 사이트에 등록되는 채용정보는 매일 2000∼3000여건. 이렇게 쏟아지는 취업정보 속에서 자신에게 꼭 필요한 내용만 걸러내려면 사이트들이 제공하는 맞춤 채용정보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구직자가 원하는 직종과 근무지역, 자신의 경력과 학력, 성별 등의 조건을 입력해 놓으면 꼭 맞는 정보만 골라 전자우편으로 보내주기 때문에 검색시간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 또 사이트에 미리 이력서를 등록해 놓으면 휴대전화나 PDA를 통해 해당 업체에 곧장 입사원서를 낼 수도 있다.
지원기업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업정보 검색서비스’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온라인 채용정보 업체들은 대부분 기업들의 사업내용과 설립연도 등의 기초적인 기업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일부 업체는 한국신용평가 등 신용평가기관이 제공하는 기업 신용정보까지 알려준다.
주요 채용정보 사이트 | ||
업체명 | 사이트주소 | |
인크루트 | www.incruit.com | |
리크루트 | www.recruit.co.kr | |
잡링크 | www.joblink.co.kr | |
잡코리아 | www.jobkorea.co.kr | |
스카우트 | www.scout.co.kr |
▽특색 있는 이력서 만들기=채용정보 사이트들은 깔끔한 이력서 양식을 제공할 뿐 아니라 ‘동영상 이력서’같은 특수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정보기술(IT) 업체 취업을 원하는 L씨(26)는 최근 자기 자신을 소개하는 장면을 PC카메라로 찍은 1분 분량의 동영상을 첨부한 이력서를 만들었다.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자신을 소개하면서 짤막하지만 대학 재학시절 어학연수로 갈고닦은 영어실력도 담았다.
L씨는 “요즘 온라인 이력서 제출이 일반화되면서 평범한 온라인 이력서로는 기업체 인사담당자들의 눈길을 끌기 쉽지 않게 됐다”면서 “특히 IT 업체의 경우에는 멀티미디어를 활용하는 능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해 동영상 이력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력서 관리하기=취업이 어려워지면서 웬만한 구직자라면 적게는 수십 통, 많게는 수백 통의 이력서를 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어떤 기업에 지원했는지 기억하기 힘들어 이미 서류전형에서 탈락한 적이 있는 기업에 다시 이력서를 내는 일이 생길 수 있다. 이런 상황을 막으려면 이력서 지원현황을 파악해주는 기능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어떤 기업이 채용정보 사이트에 등록해둔 자기 이력서를 들춰봤는지 알려주는 ‘이력서 열람 확인 서비스’도 유용하다. 자신에게 관심이 있는 기업의 종류와 성격을 파악해 집중적으로 공략할 수 있기 때문. 반대로 신뢰성이 떨어지는 기업이나 취업을 원치 않는 기업에서 자꾸 연락이 온다면 ‘이력서 열람 차단 기능’을 설정해 이를 막을 수 있다.
▽다른 구직자와 정보를 공유하기=다른 취업자들도 나만큼 열심히 채용정보를 모으고 잊지 말 것. 따라서 채용정보 사이트의 게시판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자신이 지원하려는 기업에 지원한 적이 있는 다른 구직자의 면접 경험 등은 큰 도움이 된다. 이 때문에 채용정보 사이트의 게시판에는 “회사 면접 정보 좀 알려주세요”와 같은 내용이 수시로 등장한다.
또 채용정보 사이트들은 진로결정과 경력관리 등 분야별로 구직자의 고민을 상담해주는 전문가들을 배치해놓고 무료상담을 해주고 있다. 자신의 실력이나 경력에 비해 기업측의 반응이 시큰둥하다면 한번쯤 전문가와 상담해보거나 채용정보 사이트가 제공하는 ‘직업 적성평가 서비스’ 등을 활용해보는 것이 좋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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