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시드니올림픽=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 주도권은 니콘이 먼저 잡았다. 니콘은 시드니올림픽을 앞두고 99년 하반기에 디지털카메라 D1을 선보였다. D1은 기존의 덩치 큰 디지털팩 방식 디자인을 버리고 친숙한 필름카메라 디자인을 사용했다.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니콘의 최신 카메라 기술을 모두 갖춰 인기를 끌었다. 274만화소의 고해상도 이미지를 1초에 4.5장씩 21장을 연속으로 촬영하는 기능은 당시에는 혁신적인 것이었다.
▽2002 한·일 월드컵=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전문가용 디지털카메라 경쟁은 다시 한 번 달아올랐다. 니콘은 2001년 봄 D1을 업그레이드한 D1X와 D1H를 먼저 시판했다. D1X는 574만 화소급 이미지센서(CCD)를 달아 화질을 끌어올렸고, D1H는 274만 화소급 CCD를 사용했지만 이미지 처리속도를 높여 월드컵에 대비했다.
캐논은 2001년말 디지털 카메라 EOS1-D를 선보였다. 스포츠 촬영 기능 강화에 초점을 맞춰 440만 화소의 이미지를 1초에 8장까지 촬영하는 초고속 이미지 처리 시스템을 사용했다.니콘 D1시리즈보다 20% 정도 큰 이미지센서를 사용해 화각도 넓혔다. 월드컵 개막일 캐논 관계자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개막식 경기장 사진기자석을 캐논 브랜드를 상징하는 회색 렌즈가 가득 메웠기 때문이다.
2002년 11월 캐논은 EOS1-D를 더욱 향상시킨 카메라 EOS1-Ds를 선보였다. 1110만 화소의 고해상도에 35mm 필름과 같은 크기의 이미지 센서를 장착한 이 카메라는 전문가들의 기대를 다시 한 번 뛰어 넘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캐논과 니콘이 과연 어떤 신기술을 선보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니콘이 캐논에 빼앗긴 주도권을 찾을 수 있을지 여부가 관전포인트로 떠올랐다.
강병기기자 arch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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