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등록 바이오 벤처 중 빅3 중 하나인 엔바이오테크놀로지 문원국 사장(45·사진). 뚜렷한 수익모델도 없이 벤처붐 때 조성한 자금을 거의 소진해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 한국 바이오벤처업계의 현실.
그러나 이 회사는 최근 면역 강화제 이스트글루칸을 내놓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최근 한달 사이에 이스트글루칸만 2억원어치를 팔았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일반인들 사이에서 면역력 강화에 대해 관심이 높아진 것.
엔바이오테크놀로지는 또 기역력 증진이나 간 재생을 돕는 기능성식품을 곧 내놓을 계획.
문 사장은 또 최근 바이오벤처들의 기능성식품 개발 열기에 대해 “자금과 기술력이 떨어지고 내수시장 규모가 작은 한국의 바이오벤처가 택할 수밖에 없는 생존전략”이라고 잘라 말한다.
신물질을 개발한 뒤 신약개발로 나아가기에는 한국의 바이오벤처가 너무 영세하다는 것. 차라리 신물질을 원료로 기능성 식품을 개발하면 수출도 가능하기 때문에 첨단기술을 갖고 있지 않은 바이오벤처는 기능성 식품개발에 치중해야 한다는 것이 문 사장의 소신.
문 사장은 또 서울대 건국대 강원대 광주보건대 등 대학과 공동 연구성과를 바이오벤처기업에 유료로 공급하는 바이오프로젠 사장을 최근 맡아 산학 협동작업에도 깊이 관여하고 있다.
92년 창업한 엔바이오테크놀로지는 2001년 코스닥에 진입한 후 작년에는 매출 256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에는 신규사업 분야에서만 예상 매출액이 100억원을 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병기기자 eye@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