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종합상사 3026억 자본잠식…존속가치 높아 회생가능성

  • 입력 2003년 5월 20일 17시 50분


현대종합상사가 존속될 때의 기업가치가 청산할 때의 가치보다 900억원 정도 높은 것으로 평가돼 은행 공동관리를 통해 회생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과 삼정회계법인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현대상사의 자본잠식 규모는 3026억원으로 당초 영화회계법인이 연결재무제표를 통해 밝힌 1287억원보다 1800억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또 현대상사의 청산시 자산가치는 2500억원, 현대상사가 삼정측에 제출한 자구내용 초안을 바탕으로 산출된 계속기업 가치는 3400억원으로 잠정 평가됐다.

삼정회계법인은 19일 이 같은 실사 결과를 우리은행에 전달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이번주 중 전체회의를 열어 삼정회계법인의 실사결과를 토대로 앞으로의 처리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현대상사의 자본잠식규모가 1800억원가량 늘었지만 현대상사의 자구안이 흡족하다면 출자전환을 통해 회생 지원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럴 경우 현대상사의 상장을 유지해야 하는 만큼 채권단은 출자전환 등 3000억원가량의 채무재조정을 통해 자본잠식을 털어내야 한다.

채권단은 현대상사 지원을 위해서는 계열사들이 영업상 지원에 나서는 등 현대상사측의 충분한 자구계획이 마련돼야 한다는 방침이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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