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는 보수적인 잣대로 이뤄진 실사를 통해 확인된 자본잠식 규모가 시장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음으로써 SK글로벌 사태에 따른 은행권의 손실 확정과 주가 반영은 일단락됐다고 보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 전재곤 선임연구원은 “8개 시중은행이 충당금을 7897억∼1조3618억원가량 더 쌓으면 SK글로벌 관련 손실 처리는 일단락된다”고 밝혔다.
SK글로벌 관련 8개 시중은행 충당금 설정 규모 | |
8개 시중은행 총여신 | 2조8605억원 |
충당금 잔액(비율) | 3545억원(12.5%) |
충당금 추가설정 필요액 (설정률 40%) | 1조1442억원 |
충당금 추가설정 필요액 (설정률 60%) | 1조7163억원 |
8개 시중은행은 하나 신한 국민 조흥 우리 외환 한미 기업은행임. 자료:대신경제연구소 |
SK글로벌을 청산하고 빚잔치를 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한다면 은행권이 빌려준 돈의 40∼60%(1조1442억∼1조7163억원)를 회수할 수 없는데 8개 시중은행은 지금까지 3545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해뒀다는 것.
동원증권 배현기 연구위원은 “SK글로벌의 자구안 제출, 채권단 심사, 감자(減資) 방안 결정 등 정상화 일정이 차질을 빚더라도 50% 안팎의 충당금만 쌓는다면 추가 손실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 한정태 연구위원은 “SK글로벌 사태라는 큰 고비를 넘겼으나 이젠 카드 문제, 중소기업금융 부실 우려 등 또 다른 산이 눈앞을 가로막을 것”이라며 “시중은행 실적은 곪은 상처가 터지는 2·4분기에 최악의 시련기를 보낸 뒤 3·4분기엔 정상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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