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위원회▼
1급인 양천식(梁天植) 금감위 상임위원은 ‘인파이터’란 별명이 있을 정도로 업무에 뚝심이 있다. 전매청에서 관료생활을 시작해 옛 재무부에서 국제금융업무를 맡다가 과장 이후 국내금융으로 분야를 바꿔 연착륙했다. 금감위가 중요 현안으로 추진 중인 회계제도 개혁과 불공정거래 근절의 토대를 닦는 데 힘쓰고 있다.
역시 1급인 이우철(李佑喆) 상임위원은 재무부에서 증권국 이재국 국고국 등을 거쳤다. 98년 금감위 창설멤버로 옮겨와 ‘정통 금감위맨’으로 꼽힌다. 업무에서는 무리하지 않고 조화를 강조하는 스타일. 지난해 3월 민주당 수석전문위원으로 나갔다가 최근 금감위 안에 있는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으로 복귀했다.
은행권 감독을 책임지는 김석동(金錫東) 감독정책1국장은 금융시장에 문제가 생길 때마다 대책을 세우는 ‘해결사’ 역할을 자주 맡는다. 최근 카드사 및 가계부실 종합대책도 그의 머리와 손을 거쳤다. ‘관치(官治)금융’에 대해 나름대로 소신이 있다. 중요사안마다 핵심을 겨냥한다 해서 ‘미스터 라이플’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제2금융권을 책임지는 윤용로(尹庸老) 감독정책2국장은 재경부 은행과장을 지냈고 국제금융에도 밝다. 원만한 성격으로 최근 공보관을 지내 언론계에도 지인이 많다. ‘금융개혁’이라는 책을 펴내는 등 연구와 독서를 즐긴다. 행시 21회에 수석 합격했다.
이두형(李斗珩) 공보관은 독일대사관 재경관을 지내 ‘독일통’으로 꼽힌다. 98년 12월 금감위 설립초기에 구조개혁기획단 총괄팀장을 맡았다. 최근 2년 동안 증권감독과장과 감독정책2국장을 맡으면서 2금융권 재편을 지휘했다. 차분하고 논리적이다.
석일현(昔一鉉) 기획행정실장은 육사 출신으로 재무부 사무관으로 특채돼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금감위 창설 때 총무과장을 맡아 금감위 안살림을 도맡아 처리했다. 판단력이 빠르고 의전에 밝아 각종 행사 때마다 ‘인기’가 높다.
김용환(金龍煥) 증권감독과장은 ‘부이사관 과장’으로 금감위 안에서는 ‘사실상 국장급’으로 분류된다. 재무부 증권정책과와 증권발행과를 거쳤고 미국 증권관리위원회(SEC) 파견 경험도 있어 증권업무에 밝다. 현대투신 매각작업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과장급에서는 김주현(金周懸) 감독정책과장, 유재훈(兪在勳) 은행감독과장, 이병래(李丙來) 시장조사과장 등이 ‘유망주’로 꼽힌다.
금융감독위원회 1급 이하 주요간부 | ||||||
직급 | 이름 | 현직 | 연령 | 출신지역 | 출신학교 | 공직입문 |
1급 | 양천식 | 금감위 상임위원 | 53 | 전북 임실 | 경기고,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 행시16회 |
이우철 | 증선위 상임위원 | 55 | 충남 부여 | 경기고, 서울대 법학과 | 행시18회 | |
본부 국장 | 김석동 | 감독정책1국장 | 50 | 부산 | 경기고, 서울대 경영학과 | 행시23회 |
윤용로 | 감독정책2국장 | 48 | 충남 예산 | 중앙고, 외국어대 영어과 | 행시21회 | |
이두형 | 공보관 | 51 | 경남 거창 | 경동고,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 행시22회 | |
석일현 | 기획행정실장 | 50 | 충남 공주 | 공주사대부고, 육사 | 특 채 | |
본부 과장 | 김용환 | 증권감독과장 | 51 | 충남 보령 | 서울고, 성균관대 경제학과 | 행시23회 |
정채웅 | 보험감독과장 | 50 | 경남 밀양 | 밀양고, 서울대 사회교육과 | 행시23회 | |
김주현 | 감독정책과장 | 45 | 서울 | 중앙고, 서울대 경제학과 | 행시25회 | |
유재훈 | 은행감독과장 | 42 | 서울 | 경기고, 서울대 무역학과 | 행시26회 | |
이병래 | 시장조사과장 | 39 | 충남 서산 | 대전고, 서울대 무역학과 | 행시32회 | |
최수현 | 기획과장 | 48 | 충남 예산 | 서울고, 서울대 생물학과 | 행시25회 | |
변상구 | 국제협력과장 | 45 | 경북 예천 | 경복고, 연세대 경영학과 | 행시25회 | |
서태종 | 비은행감독과장 | 39 | 전남 무안 | 광주대동고, 전남대 경제학과 | 행시29회 | |
행시는 행정고시, 총무과장은 공석. 자료:금융감독위윈회 |
▼철도청▼
철도청의 유일한 1급인 이근국(李根國) 차장은 육사 26기 출신으로 1977년 특채돼 철도청과 인연을 맺었다. 기획과 경영관리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경영계획담당관으로 일할 때 철도청 홈페이지를 개설하는 등 정보화 분야에도 기여를 했다. 소탈한 성격에 직원 간 화합을 강조하는 ‘덕장(德將)’.
신광순(申光淳) 기획본부장은 한양대 산업대학원에서 공학석사를 따낸 전문 엔지니어. ‘마당발’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친화력이 뛰어나다. 국방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올해 초 충남 금산에 있는 중부대에서 명예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상숙(李相淑) 관리본부장은 청장비서관, 공보담당관, 감사담당관 등 철도청 요직을 두루 거쳤다. 지난달에 있은 철도파업이 타결되는 데 실무 책임자 역할을 맡았다. 두주불사형에 따르는 부하직원이 많다.
윤인균(尹仁均) 영업본부장은 합리적이고 업무 추진력이 돋보여 ‘일꾼’으로 통한다. 지난해 1월부터 1년3개월간 고속철도본부장으로 고속철도 운영준비작업을 무난히 처리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임용현(任龍鉉) 건설본부장은 남북철도 연결, 인천국제공항 철도 건설사업 등을 총괄하고 있다. 육사 출신으로 강직한 성격이다. 업무평가에서 추진력과 상명하복을 중시한다.
정용철(鄭用哲) 고속철도본부장은 철도청 내 최고의 철도전기 이론가로 꼽힌다. 지난해 숭실대에서 철도전기분야 공학박사 학위를 땄다. 온화한 성격이어서 ‘영국신사’란 별명을 갖고 있다.
조진규(曺珍圭) 조달본부장, 김해수(金海守) 안전환경실장, 정현철(鄭玹澈) 사업개발본부장, 윤권은(尹權銀) 전기본부장은 모두 9급 공채 출신. 꾸준한 노력으로 해당 분야에서 전문가로 인정받는다.
김상균(金相均) 시설본부장, 김선호(金善虎) 차량본부장, 서상교(徐상敎) 고속철도건설사업소장은 모두 기술고시 출신의 40대라는 공통점이 있다. 김 시설본부장은 전국 철도 선로, 터널, 교량의 안전 관리를 책임진다. 김 차량본부장은 열차 차량의 구입, 정비, 유지보수 등을 총괄한다. 서 소장은 기존 철도를 고속철도로 개량하는 사업을 도맡고 있다.
과장급의 ‘차세대 리더’는 유재영(劉才榮) 경영기획과장, 소종석(蘇총錫) 전철전력과장, 김영래(金映來) 차량계획과장, 김천환(金天煥) 고속철도계획과장, 민영광(閔泳光) 통합정보추진단장, 강길현(姜吉炫) 고속철도차량과장이 꼽힌다.
이 가운데 선두주자인 유 과장은 철도청에서 보기 드문 행정고시 출신으로 기획통이다. 김천환 과장과 강 과장은 앞으로 철도청 핵심 업무로 떠오를 고속철도 운영의 실무 책임자다. 민 단장은 정보인프라 구축 업무 외에도 철도구조개혁추진단 부단장, 국제협력과장도 겸직하고 있다.
철도청 1급 이하 주요 간부 | ||||||
직급 | 이름 | 현직 | 연령 | 출신지역 | 출신학교 | 공직입문 |
1급 | 이근국 | 차장 | 56 | 경기 파주 | 서울사대부고, 육사 26기 | 5급 특채 |
국 장 급 | 신광순 | 기획본부장 | 54 | 경기 평택 | 평택종고, 서울산업대 구조공학과 | 일반승진 |
이상숙 | 관리본부장 | 54 | 충남 서천 | 서천고 | 일반승진 | |
조진규 | 조달본부장 | 55 | 전남 진도 | 조선대부고, 대전공대 산업공학과 | 일반승진 | |
김해수 | 안전환경실장 | 49 | 경남 남해 | 남해고, 건국대 경영학과 | 일반승진 | |
윤인균 | 영업본부장 | 54 | 충남 홍성 | 홍성고, 방송통신대 행정학과 | 일반승진 | |
정현철 | 사업개발본부장 | 51 | 전남 광양 | 철도고, 방송통신대 행정학과 | 9급 특채 | |
김상균 | 시설본부장 | 47 | 경기 고양 | 경기공고, 고려대 건축공학과 | 기시14회 | |
윤권은 | 전기본부장 | 54 | 충남 청원 | 한양공고 | 일반승진 | |
김선호 | 차량본부장 | 47 | 전남 강진 | 서울고, 서울대 기계설계학과 | 기시14회 | |
임용현 | 건설본부장 | 53 | 전북 익산 | 남성고, 육사 29기 | 5급 특채 | |
정용철 | 고속철도본부장 | 50 | 충남 부여 | 유한공고, 한양대 전기공학과 | 기시13회 | |
배종규 | 서울지역관리역장 | 55 | 경남 함안 | 마산고 | 일반승진 | |
서정희 | 서울철도차량정비창장 | 49 | 충남 아산 | 경기고, 한양대 기계공학과 | 기시13회 | |
임병옥 | 부산철도차량정비창장 | 50 | 전남 구례 | 전주고, 서울대 조선공학과 | 기시13회 | |
서상교 | 고속철도건설사업소장 | 45 | 부산 | 동래고, 서울대 농공학과 | 기시16회 | |
과 장 급 | 유재영 | 경영기획과장 | 41 | 부산 | 부산중앙고, 서울대 정치학과 | 행시31회 |
소종석 | 전철전력과장 | 44 | 전남 담양 | 광주일고, 한양대 전기공학과 | 기시15회 | |
김영래 | 차량계획과장 | 47 | 서울 | 대신고, 한양대 기계공학과 | 기시14회 | |
김천환 | 고속철도계획과장 | 43 | 전남 장흥 | 철도고, 서울대 기계공학과 | 기시16회 | |
민영광 | 통합정보추진단장 | 48 | 전남 영암 | 검정고시, 서울시립대 행정학과 | 일반승진 | |
강길현 | 고속철도차량과장 | 45 | 전남 함평 | 광주일고, 조선대 기계공학과 | 기시16회 | |
서동철 | 홍보담당관 | 54 | 충남 대덕 | 대전고, 방송통신대 행정학과 | 일반승진 | |
이장복 | 감사관 | 54 | 충남 공주 | 영등포고, 방송통신대 행정학과 | 일반승진 | |
박선규 | 총무과장 | 50 | 경북 예천 | 예천농고, 방송통신대 행정학과 | 일반승진 | |
행시는 행정고시, 기시는 기술고시 자료:철도청 |
특별취재팀
▼금감위-철도청 구성원▼
금융감독위원회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4월 한국경제의 부실을 수술하기 위해 만든 정부조직이다. 재정경제부에서 금융 업무를 맡던 행정고시 출신 공무원을 주축으로 ‘분가(分家)’했다.
금감위는 ‘초(超)미니 장관급 부처’다. 인원이 모두 70여명이며 위원장 이하 과장급까지 19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금융회사는 물론 기업 구조조정까지 진두지휘하기 때문에 권한은 막강하다. 게다가 직원 1600여명의 방대한 조직인 금융감독원을 실무집행기구로 두고 있어 금융업계에 강한 영향력을 미친다.
합의체 기구인 금감위(산하기구인 증권선물위원회 포함)에는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포함해 모두 10명의 위원이 있다. 이 가운데 4명이 상근이고, 학자 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비상근위원이 6명이다.
이들은 매주 간담회와 정례회의를 번갈아 열고 금융회사에 대한 검사 및 조사결과를 의결하고 이에 따른 제재 수위도 결정한다. 요즘은 카드사 부실로 촉발된 금융시장 불안해소와 생명보험사 상장 등이 주요 현안이다.
철도청은 전국을 거미줄처럼 연결하는 철도 6820km를 관리하는 정부기관으로 정부 외청(外廳) 가운데 가장 덩치가 크다. 인원만 2만9624명(4월말 기준)이고 예산도 6조2329억원에 이른다. 웬만한 정부 부처에 못지않다.
인력 구조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고시 출신보다는 7급, 또는 9급 공채를 통해 철도청과 인연을 맺은 뒤 밑바닥부터 착실하게 경험을 쌓아온 간부가 많다는 점이다. 본청에서 일하는 1∼3급 21명 가운데 고시가 33%이고 나머지가 일반승진자다. 전국적으로 보면 3급 이상 고위 간부 73명(청장 제외) 가운데 고시 출신은 23%에 불과하다.
실무형 조직으로서 오랜 세월 같이 근무한 사람들이 어울려 지내면서 자연스럽게 밴 ‘인간적 유대감’을 강조하는 문화가 강점이자 단점으로 꼽힌다. 최대 현안 과제는 정부 조직인 철도청을 철도공사로 전환하는 작업이다. 내년 4월로 예정된 고속철도 개통에 따른 조직 정비와 인력 조정도 중점 과제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2003 경제정책 리더들 취재팀▼
▽팀장=권순활 경제부 차장
▽팀원=김동원 환재성 고기정 구자룡 김광현 천광암 공종식 이은우 송진흡 기자(이상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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