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李晶載) 금융감독위원장은 23일 기자 간담회에서 “(당초 약속대로) 현대증권은 현대투신 부실의 책임을 져야 하는 대주주인 만큼 현대투신 처리와 연계해 매각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현대증권의 독자생존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생보사 상장이 올해 안에 이뤄지기 위해서는 늦어도 8월까지 상장 방안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상장차익 문제는 회사와 계약자간의 문제로 (금감원은) 생보사 상장의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카드 대란설과 관련해 “6월 말까지 카드사의 증자와 자구노력이 이행되면 위기는 없을 것”이라며 “카드사들이 이달 안에 하반기 증자계획을 발표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특히 “정부 차원의 카드 관련 추가 대책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연체율을 잡는 것보다 카드사들이 망하지 않는다는 믿음을 주는 게 더 중요하다”며 카드사들의 자구노력을 강조했다.
그는 또 300만명을 넘어선 신용불량자 양산과 관련해 “신용불량자 대책을 세우면 도덕적 해이를 조장할 수도 있고 연체율도 덩달아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추가적으로 신용불량자 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이 위원장은 이와 함께 “은행들의 올해 순익을 8조원 정도로 봤지만 최근 손익 상황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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