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김진방(경제학) 교수팀은 26일 '한국재벌의 소유구조'라는 연구보고서에서 5대 재벌의 1997~2001년 소유 및 출자구조를 분석했다. 여기에는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총수 일가의 개인별 지분과 계열사간 출자 현황, 비상장사와 소규모 계열사들의 지분 구조도 포함됐다. 김 교수는 특히 "연도별 지분 변동 과정을 살펴보면 계열사 및 대주주의 주식 매매에서 의심스러운 점들이 새로 발견된다"고 밝혀 총수 일가의 상속 및 증여를 둘러싸고 대기업-정부-참여연대가 맞선 상황에서 계속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방 교수와 고려대 김균 교수 등 22명은 학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3년 과제로 '한국의 재벌'을 연구하고 있으며 23일 참여연대 부설 참여사회연구소 주최 세미나에서 1차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삼성은 이미 공정위를 통해 공개된 이건희 회장(동일인) 지분외에 2001년말 현재 부인 홍라희씨(전자 0.71%), 아들 재용씨와 딸 부진씨 등 3녀, 삼성문화재단과 복지재단의 보유내역이 상세하게 파악됐다.
계열사간 출자내역도 자세히 나와 삼성의 핵심 지주기업이면서 비공개여서 현황 파악이 어려웠던 삼성생명은 이 회장(4.53%), 이종기씨 등 기타(4.68%), 삼성문화재단(4.68%), 에버랜드(19.34%), 삼성전기(0.6%), SDS(0.35%), 제일기획(0.21%), 기타(1.13%) 등이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삼성생명은 물산(4.7%), 전자(7.0%), 중공업(3.9%) 등 15개 계열사의 지분을 갖고 있었다.
SK는 최태원(崔泰源) 회장을 비롯, 동생 및 친척인 재원, 신원, 창원, 영근씨 지분과 한국고등교육재단 지분이 모두 나왔으며, 지주회사 SK㈜를 지배하는 출발점인 SK C&C의 지분은 최 회장(49%), SK텔레콤(30%), SK글로벌(10.5%), 기타(10.5%) 등이 나눠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공정위 이동규(李東揆) 독점국장은 "공정위도 자산 2조원 이상 49개 기업집단의 지분 현황에 대한 자료를 갖고 있으며 이번 주에 공개 여부 및 법적 근거 마련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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