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검은 콩 우유' 대박 조짐…하루 30만개씩 팔려

  • 입력 2003년 5월 26일 18시 11분


‘롯데 햄·우유’에 웃음꽃이 피었다.

신제품 ‘검은콩이 들어 있는 우유’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3월 말 시장에서 판매되기 시작한 이래 불과 40여일 만인 이달 12일까지 무려 1000만개(200ml 기준)를 팔았고 요즘은 더욱 늘어 하루 30만개씩 판매되고 있다.

이해완(李海玩·50·사진) 롯데 햄·우유 영업담당 이사는 “최근 3년간 유(乳)업계를 통틀어 이 정도로 히트한 제품은 2, 3개밖에 안 된다”면서 “특히 우리 회사로서는 1980년대 ‘산록우유’ 이래 15년 만에 맞는 대박 상품”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히트비결을 세 가지로 꼽고 있다.

우선 ‘우유는 희다’는 고정 관념을 깨고, 검은콩을 갈아 넣어 색깔이 ‘검은’ 우유로 만들어 소비자들의 시선을 끄는 데 성공했다. 또 우유 특유의 비린 맛이 없고 담백해 젊은 여성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 특히 검은콩 덕택에 중장년층 사이에는 성인병에 좋다는 입소문까지 났다.

이 이사는 “콩 가운데서도 민간에서는 가장 효험이 좋다는 쥐눈이콩(일명 약콩)만을 사용한 게 소비자의 관심을 끈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 햄·우유는 통상 우유의 비수기(非需期)인 3, 4월에 이 우유가 상당히 ‘선전(善戰)’한 만큼 앞으로 더욱 잘 팔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이 우유에 집중해서 마케팅을 펼칠 방침이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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