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차-대우조선-대우인터내셔널-대우증권 "옛정과시"

  • 입력 2003년 5월 28일 17시 52분


모(母)기업의 해체로 남남이 됐던 옛 대우그룹 계열사들이 최근 ‘옛정’을 과시하며 협력관계를 다시 부활시키고 있다.

2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GM대우차는 지난달부터 대우조선해양, 대우인터내셔널, 대우증권 등 옛 그룹 계열사의 임직원과 그 배우자에게 차값의 10%를 깎아주기 시작했다. 이 같은 할인액은 일반 고객들보다 약 3∼4% 더 많은 것이다. 부진한 자동차 내수시장을 정면 돌파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지만 기업 영업활동의 첫 대상으로 옛 대우 계열사들을 선택했다.

대우인터내셔널(옛 대우상사)은 최근 해외 사무소를 줄인 대우일렉트로닉스(옛 대우전자) 대우정밀 대우종합기계 등에 대해 해외영업 업무를 일부 도와주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대우건설 등에는 대우인터내셔널의 해외주재원이 얻은 각종 수주 정보를 서로 공유하고 무역금융 등의 부문에서 협력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대우인터내셔널측은 “지난해 수출액 중 약 30%를 옛 대우 계열사들의 제품 판매를 통해 벌어들였다”고 밝혔다.

전(前) 대우그룹 홍보이사였던 코콤포터노벨리 백기승(白起承) 부사장은 “각사의 필요 때문에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측면이 강하지만 옛정이 없다면 이런 협력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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