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배당주 한번 사볼까?…비과세펀드 판매 투신사 편입 시작

  • 입력 2003년 5월 28일 18시 17분


‘고(高)배당주 몸값, 올라가기 전에 빨리 사놓자.’

요즘 증시에서는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찾아 미리 사두려는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고배당주의 인기에 불을 붙인 것은 이번 주부터 본격 시판되는 비과세 장기주식형 펀드. 주식 비율이 60% 이상인 주식형 펀드로 1년 이상 보유하면 16.5%의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상품이다.

최근 5년 동안 배당률을 계속 높여온 종목
(단위: 원, %)
종목2002년도
주당배당금
주가
(5월28일)
시가배당
수익률
신대양제지1,0007,20013.89
동부정밀화학7506,14012.21
희성전선6005,79010.36
조광페인트1501,50010.00
국동5005,0709.86
S-Oil1,87520,9508.95
화승알앤에이5005,4709.14
중외제약6507,7308.41
대한전선5006,0108.32
경남에너지1001,2008.33
동일패브릭6007,2908.23
캠브리지6007,7007.79
LG전선1,00013,4007.46
SK가스1,25016,6007.53
삼환까뮤1502,0207.43
1997년 이후 배당률이 전년 대비 유지되거나 증가했고, 작년 시가배당률이 7% 이상인 기업.
자료:동원투신운용

28일까지 대한투신과 한국투신이 각각 5억원어치를 판매하는 등 비과세 장기주식형 펀드에 대한 투자자 반응은 아직 미미하다. 그러나 증시가 좋아지면 최대 4000억∼5000억원이 팔릴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투신사들은 대부분 이 펀드를 고배당주 위주로 구성한다는 전략이다. 장기 주식형 상품은 불안정한 박스권 장세에서 주가하락의 위험을 그대로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안전한 배당주를 선호하는 것.

금융감독원의 인가를 받아 23일부터 판매에 나선 투신사들은 이에 따라 속속 고배당주 편입을 시작했다.

상품을 내놓은 20여개 투신사가 한꺼번에 고배당주를 사들이면 주가가 올라가 시가배당수익률은 떨어지게 된다. 투신사들로서는 편입 대상 종목을 ‘배당수익률 6% 이상 우량주’ 등으로 못 박았기 때문에 수익률이 그 이하로 떨어지면 편입이 어렵다. 따라서 값이 오르기 전에 빨리 사둬야 하는 상황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 경우 단기적으로 고배당주의 주가가 20% 이상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하지 않더라도 마이너스 금리 시대에 배당주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예컨대 한국가스공사는 작년 9월 9.3%의 시가배당수익률(주당 1500원)로 주주들에게 이익을 돌려줬다. 현재 4%의 예금 금리에 비하면 2배의 수익이다.

동원투신운용 이채원 투자자문본부장은 “고배당주가 최근 ‘먼저 사는 사람이 임자’라는 식의 수요 급증으로 주가가 올라 배당수익률이 오히려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꾸준히 배당금을 늘려온 기업을 주목하라”고 권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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