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2일 ‘벌집모형 이론’으로 1998년부터 올해 1·4분기까지 국내 아파트시장의 움직임을 분석한 결과 현 시점이 거래량이 줄고 가격이 보합세를 보이는 불황 초기 국면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벌집모형 이론은 경기 흐름과 주택시장을 연결해 설명하는 모형으로 주택가격과 거래량에 따라 6개 국면으로 구분된다.
건산연이 한국토지공사의 수도권 아파트 거래면적과 부동산정보회사 부동산114의 아파트 가격지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998년 1·4∼2·4분기는 경기가 불황에 들어선 가운데 거래량과 가격이 모두 하락하는 벌집모형 4국면에 해당됐다.
또 △1998년 2·4∼4·4분기는 5국면(거래량 증가, 가격 하락) △98년 4·4분기∼2001년 2·4분기는 6국면(거래량 증가, 가격 안정) △2001년 2·4분기∼작년 1·4분기는 1국면(거래량 증가, 가격 상승) △작년 1·4∼4·4분기는 2국면(거래량 감소, 가격 상승) △작년 4·4분기∼올해 1·4분기는 3국면(거래량 감소, 가격 보합)에 각각 해당됐다.
백성준 건산연 책임연구원은 “최근 아파트 값이 다시 오르기는 했지만 재건축 등 국지적인 현상으로 해석된다”며 “현재는 경제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쏟아지면서 주택가격이 떨어지는 4국면 초기 진입 단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실제로 분기별 평균 수도권 아파트 거래면적은 2001년 1·4분기 약 700만m²에서 작년 1·4분기 850만m²까지 증가한 뒤 작년 4·4분기 750만m², 올 1·4분기 550m² 등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벌집모형에 따른 외환위기 이후 아파트시장 분석 | ||||
시기 | 국면 | 경기 전망 | 주택거래량 | 주택가격 |
1998년 1분기∼1998년 2분기 | 4 | 불황에 진입 | 감소 | 하락 |
1998년 2분기∼1998년 4분기 | 5 | 불황을 지나 경기 회복 기대감 | 증가 | 하락 |
1998년 4분기∼2001년 2분기 | 6 | 점차 회복세 지속 | 증가 | 안정 |
2001년 2분기∼2002년 1분기 | 1 | 활황, 향후 경제전망도 좋음 | 증가 | 상승 |
2002년 1분기∼2002년 4분기 | 2 | 부정적 전망 | 감소 | 상승 |
2002년 4분기∼2003년 1분기 | 3 | 부정적 전망 확대 | 감소 | 보합 |
자료:한국건설산업연구원 |
차지완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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