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는 6대 그룹 20개 주요 계열사를 대상으로 9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부당내부거래 조사를 벌인다고 3일 발표했다.
조사대상 회사는 삼성전자 삼성에버랜드 삼성생명 삼성증권 삼성중공업(이상 삼성그룹), LG전자 LG화학 데이콤 LG건설 LG투자증권(〃 LG그룹), SK㈜ SK텔레콤 SKC&C SK생명 SK해운(〃 SK그룹),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차그룹), 현대종합상사 현대증권(〃 현대그룹), 현대중공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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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당국자는 “모(母)기업과 금융사를 포함해 부당지원 혐의가 상대적으로 큰 회사를 조사대상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2000년 초부터 지난해 말까지 부당하게 계열사나 특수관계인에게 가지급금 대여금 인력 부동산 유가증권 무체재산권 등을 제공했거나 현저하게 유리한 조건으로 상품이나 용역을 거래, 계열사 등을 지원한 행위를 중점 조사키로 했다.
또 지난해 내부거래 공시이행 점검조사에서 공시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적발된 내부거래가 부당내부거래에 해당하는지도 점검할 방침이다.
공정위는 지난해 6대 그룹에 대한 내부거래 공시이행 점검조사에서 부당내부거래 혐의를 여러 건 포착했다고 밝혔다.
강철규(姜哲圭) 공정거래위원장은 “기업에 일시적 부담이 된다고 해서 부당내부거래를 방치하면 구조조정이 지연되고 한국 기업의 투명성에 대한 외국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떨어진다”며 “이번 조사가 시장의 효율성과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계는 부당내부거래 조사의 당위성은 인정하면서도 경기 위축 등을 감안해 기업 활동에 부담을 주지 않는 합리적인 절차에 따라 조사가 신속하게 마무리되기를 바라고 있다.
천광암기자 iam@donga.com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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