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안씨는 이씨의 용인 땅 1차 매매(지난해 8, 9월) 및 2차 매매(올 2월)를 포함해 용인 땅 처리 과정 전반에 개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안씨가 용인 땅 매매 과정은 물론이고, 이를 둘러싼 해명 과정에까지 관여했다는 의혹이 새로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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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를 잘 아는 한 인사는 5일 “지난해 용인 땅의 1차 매매는 장수천 채무 처리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졌으며, 실질적인 장수천 운영자였던 안씨가 계약서 작성 등 매매 과정을 도맡아 처리한 것으로 안다”며 “이씨는 그때까지 강 회장을 잘 알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올 2월 윤동혁(尹東赫) 소명산업개발 회장과의 2차 매매에도 안씨가 개입했으며, 이씨는 3월까지 안씨 및 윤 회장과 서로 접촉을 유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윤 회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안씨는 TV에서 본 것 외엔 일면식도 없는 사이”라고 했으나 안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윤 회장이 지방자치경영연구소에 가끔 왔기 때문에 나도 한두 번 보긴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여권 핵심의 한 관계자는 “안씨가 2차에 걸친 이씨 땅 매매 과정 전반에 개입한 것은 사실로 파악됐다”며 “안씨가 1차 매매에 개입한 것은 주로 장수천 채무처리 때문이나, 2차 매매에 개입한 이유는 분명치 않다”고 말했다.
여권의 다른 관계자는 “안씨가 3, 4일 전 부산에 가서 강 회장을 만난 것으로 안다”며 “이 직후 강 회장의 해명 기자회견이 이뤄진 것으로 볼 때, 두 사람의 만남에선 용인 땅 관련 사항에 대한 논의가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안씨는 지난해 노무현 캠프에서 강 회장을 담당했다. 둘이 자주 만났다”고 전했다.
강 회장은 본보 취재진과의 전화 통화에서 ‘며칠 전 안씨를 만났느냐’는 질문에 “누구든지 다 만날 수 있는 것 아니냐. 나는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도 만난 적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강 회장이 4일 기자회견에서 용인 땅 문제 해명을 둘러싼 혼선과 관련, 문재인(文在寅)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의 사퇴를 요구한 데 대해 여권 권력실세간의 갈등설이 대두되고 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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