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멋]다양해진 즉석식품…끓이기만 하면 진수성찬

즐거운 야외 나들이. 먹을거리가 빠질 수는 없다. 산으로 바다로 쏘다니다 보면 얼큰한 찌개에 밥 한 그릇 생각이 간절해진다.

그러나 먹는 사람은 모른다. 끼니마다 음식을 준비해야 하는 식사당번의 고민을. 꼼짝없이 야채를 썰고 고기를 다듬는 데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다 보면 한숨만 나오기 마련. 음식 솜씨가 없다면 더욱 큰일이다.

이런 걱정을 덜어주는 게 끓는 물에 넣어 간단히 만들어 먹는 즉석조리 식품. 영양밥, 국, 된장찌개, 매운탕 등 종류가 다양한 데다 용량에 따라 개별 포장이 돼 휴대가 간편하다.

▽밥 한 그릇 뚝딱=포장된 상태로 끓는 물에 넣고 10분 정도 끓이면 쌀밥, 현미밥, 영양밥, 국밥까지 만들 수 있는 즉석밥이 인기를 끌고 있다.

CJ의 ‘햇반’은 흰쌀밥은 물론 오곡밥, 흑미밥, 발아현미밥, 영양밥 등 9가지 종류가 있다. 농심도 흰쌀밥과 발아현미밥 등이 있는 ‘햅쌀밥’을 내놨다. 1300∼2000원 선.

컵라면처럼 뜨거운 물을 부어 훌훌 먹는 국밥도 나왔다. CJ는 육개장국밥, 미역국밥, 된장국밥 등을, 농심은 ‘추어탕 햅쌀밥’, ‘미역국 햅쌀밥’ 등을 선보였다. 2200∼3000원 선.

물이 귀한 곳에서는 씻지 않고 바로 밥을 해 먹을 수 있는 풀무원의 ‘씻어나온 쌀’(1kg, 4500원)을 준비하는 것도 요령이다.

▽밥 위에 올려 먹어요=반찬이 마땅치 않을 때 좋은 게 레토르트 식품. 데우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다. 짜장, 카레, 하이라이스, 미트볼 스파게티, 고기덮밥 등 종류가 다양해 입맛에 따라 골라 먹는 재미도 있다. 오뚜기의 ‘3분 짜장’과 ‘3분 카레’와 대상, CJ 등의 제품이 있다. 값은 1000∼2000원 선.

대상은 죽순, 버섯, 쇠고기 등을 굴 소스와 결들인 ‘광동식 류산슬’(170g, 2000원)과 매콤한 ‘사천식 짜장’(200g, 2000원) 등 중국음식 메뉴를 내놨다.

▽국도 찌개도 뚝딱=데우면 국이나 찌개가 되는 반(半)조리 식품은 ‘식사 고민 해결사’. CJ는 두부, 감자, 호박 등을 넣고 끓이는 ‘다담 된장찌개’를 내놨다.

대상의 ‘쿡조이 쇠고기 된장찌개’, ‘쿡조이 청국장 찌개’ 등은 구수한 된장과 청국장에 김치, 두부, 호박, 감자, 양파 등의 재료가 들어 있다. 200g 1봉에 2000원.

풀무원의 ‘우렁된장찌개’(130g, 950원), ‘육개장’(2인분, 3500원), ‘올갱이국’(2∼3인분, 3300원), ‘재첩국’(2∼3인분, 3300원) 등도 이와 비슷한 제품.

오뚜기는 시금치 된장국, 북어미역국, 미역국, 육개장, 사골우거지국, 해장국 등을 1000∼2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끓이기만 하면 OK=백화점, 할인점 등은 양념과 재료를 다듬어 물만 붓고 끓여 먹을 수 있는 음식재료를 판매하고 있다. 유통기한이 길어야 3일 정도이기 때문에 구입한 뒤에 아이스박스나 냉장고 등에 보관해야 한다.

현대백화점 본점 슈퍼마켓에서는 ‘즉석 해물탕’(100g당 1300원)과 ‘매운탕’ 재료를 포장해 판매하고 있다. 매운탕거리는 우럭(7000원), 조기(8000원), 민어(2만원), 도미(1만8000원), 대구(1만6000원) 등 재료에 따라 값이 다르다. 양념용 야채 세트는 3000원.

갤러리아백화점, 한화마트, 한화스토어 등은 부대찌개, 버섯전골, 감자탕, 곱창전골 재료를 6000∼1만원(4인분용)에 내놨다.

신세계 이마트는 요리 종류에 야채를 다듬어 포장한 ‘간편 야채’를 판매하고 있다. 2인분 기준으로 찌개용 1500원, 볶음밥용 1000원. 또 낙지볶음, 해물 순두부찌개, 우럭 매운탕, 고등어 된장구이 등 21가지 즉석식품도 내놨다.

롯데마트는 버섯전골(6800원) 부대찌개(4500원) 곱창전골과 낙지전골(6500원) 등을 선보였다. 우럭매운탕, 대구매운탕, 꽃게탕, 해물탕 등은 3인분 기준으로 6980원.

애경백화점 서울 구로점 LG슈퍼마켓에서는 소곱창전골, 부대찌개, 쇠고기버섯전골, 선지해장국, 순두부찌개, 된장찌개 등을 3500∼6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행복한세상백화점은 ‘냉동 즉석 삼계탕’(5500원), ‘장어탕’(4050원), ‘즉석 추어탕’(4170원), ‘우렁 해장국’(2620원) 등을 내놨다.

박 용기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