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사이클의 페라리’라고 불리는 듀카티가 1994년 선보인 916 모델은 세계 최고의 모토사이클 디자이너 중 하나인 맛시모 탐부리니가 설계한 것으로, 뛰어난 성능뿐만 아니라 미술관에 들어갈 정도로 우아한 디자인으로 모터사이클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
듀카티 오토바이는 미국제 할리 데이비슨이나 독일제 BMW 모토사이클에 비해 경량이고 소형이다. ‘터미네이터’의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듀카티를 타는 것이 어울리지 않듯이 트리니티가 할리 데이비슨을 타는 것도 어울리지 않는다. 이런 의미에서 듀카티는 트리니티의 것이다.
듀카티는 얼마전 21세기형 신모델 999를 선보였다. 탐부리니의 후계자인 피에르 블랑슈가 916 모델의 모든 것을 바꾼다는 생각으로 디자인했다. 앞 덮개를 극도로 좁혀 헤드라이트를 수직으로 배열했다.
또 좌석을 들어올려 소음기를 노출시키면서 소음기마저 디자인 요소로 포함시켰다.
송평인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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