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의원 ‘S社 減稅의혹’ 제기

  • 입력 2003년 6월 16일 22시 51분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 의원은 16일 국회 재경위원회에서 “최근 호텔업계에서 급성장한 것으로 알려진 S사의 문모 회장(51)이 국세청을 상대로 로비를 벌여 무려 157억원의 세금을 깎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S사가 정관계를 상대로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홍 의원은 “지난해 국세청이 특별 세무조사를 벌여 S사에 대해 세금 180억원을 부과하자 문 회장은 자신의 회사 부회장인 김모씨(여)를 내세워 100억원을 깎았고 이후 본인이 직접 나서서 최종세금을 23억원으로 줄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문 회장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부산상고 (4년) 후배로 전·현 정권에 발이 넓다고 소문이 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서울 강남구의 N호텔, 성북구의 V호텔, 인천의 S호텔, 경기 이천시의 M호텔 등 수도권 유명 호텔 4곳을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진 문씨는 지난달 말 전 동두천시장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상태다.

홍 의원은 또 검찰이 작년 S사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 과정에서 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서울지방국세청 감사관 홍모씨(4급)를 구속한 사실을 거론하며 국세청 고위간부의 연루 의혹도 주장했다.

홍 의원은 이용섭(李庸燮) 국세청장에게 “어떻게 4급 과장에 불과했던 홍씨가 나서서 157억원이라는 거액의 세금을 깎아줄 수 있겠느냐. 그 정도의 사안이면 당시 세무조사를 지휘했던 국세청 고위간부가 직접 사인했을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이 청장은 “아직 보고를 받지 못했다. 사실로 확인되면 징계위원회를 소집해 감독자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대답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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