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서울 시내 대부분의 특1급 호텔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줄어들 전망이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영향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 비즈니스맨이 격감한 것이 가장 큰 원인. 회사가 휘청거리면 직원 어깨도 처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호텔 특성상 친절한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사람’은 매우 중요한 자원. 호텔은 어려운 때일수록 직원 사기 높이기에 힘을 쏟는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은 22일 직원 자녀 50명을 호텔로 초청할 예정이다. 이 호텔 피터 카마이클 총지배인이 직접 나서서 호텔을 견학시켜 줄 계획이다. 그는 또 코스 요리를 대접하며 테이블 매너를 직접 강의한다.
신라호텔은 불황을 기회로 삼아 직원 재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올 4월 미국 CIA 조리학교의 와인코스에 직원 1명을, 5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유명 레스토랑인 ‘프렌치 로드리’에 조리사 1명을 보냈다. 올해 초 우수 직원을 뽑아 해외 연수를 보내는 정기 프로그램과는 별도로 이뤄졌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은 ‘직원 칭찬하기’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사내(社內) 곳곳에 놓여 있는 카드에 칭찬하고 싶은 직원 또는 부서를 적는 것. 인사부는 칭찬 카드의 내용을 모아 매일 아침 직원 게시판에 올린다.
이동주 인사부 차장은 “서로 얼굴을 알지 못하는 직원끼리도 칭찬하는 경우가 많다”며 “직원들이 서로를 이해해 호텔 분위기가 한층 부드러워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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