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그룹도 형제갈등…장남 정몽국씨, 정몽원회장 검찰고소

  • 입력 2003년 6월 17일 19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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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왕자의 난'에 이어 아우격인 한라그룹 2세간에도 재산을 둘러싼 갈등이 발생해소송사태로 비화됐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라그룹 창업주인 정인영 전 명예회장의 장남 몽국씨(50·배달학원 이사장)는 자신 소유의 한라시멘트 주식 71만719주를 동생인 한라건설 정몽원 회장(48) 등이 99년 말 임의로 타인에게 매도했다며 정 회장 등을 14일 서울지검에 고소했다.

몽국씨는 “동생이 그룹 회장으로 있는 동안 아무런 손해보전 방안을 강구하지 않은 채 우량 계열사를 동원해 회생가능성이 없는 한라중공업을 지원했고 결국 그룹 전체가 부도났다”며 “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본인 소유의 한라시멘트 주식을 자신들 마음대로 처분했다”고 주장했다.

정몽원 회장측은 이에 “주식을 돌려주겠다는 의사를 밝혔는데도 몽국씨가 주식을 가져가지 않은 채 소송까지 제기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몽국씨는 89년부터 한라그룹 부회장으로 활동하다가 94년 말 정인영 회장이 차남인 몽원씨를 그룹 후계자로 지명하자 95년 초부터 경영에서 손을 떼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한라그룹은 97년 12월 한라중공업 부도로 다른 계열사들이 청산과 화의 절차를 밟으면서 해체돼 현재는 한라건설만이 명맥을 잇고 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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