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1899년. 당시 나가사키에는 화교가 많았다. 늘 배곯는 중국인 유학생들이 배불리 먹을 싼 음식이 없을까 고민하던 징헤준. 해물 양파 등 쓰다 남은 재료를 넣고 볶은 뒤 얹은 국수에 쓸모없는 돼지 뼈와 닭뼈를 모아 고아 낸 국물을 부어서 냈다. 짬뽕이다.
그 이름은 ‘밥 먹었느냐’는 의미의 중국말 ‘츠판(吃飯)’이 일본인을 거치며 ‘짬뽕’으로 변질됐다는 것이 통설. 이 후 짬뽕은 나가사키의 명물, 시카이로는 짬뽕 명가가 됐다. 현 사장은 징헤준의 증손자. 창업 터에는 건물 전체가 식당인 5층 빌딩이 들어섰다. 1층에는 ‘짬뽕 박물관’도 있다. 짬뽕은 950엔(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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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는 일본 최초의 개항지(1571년). 첨단의 해외 문물 유입 창구였다. 포르투갈 빵 ‘카스텔라’가 나가사키의 상징이 된 것, 천주교 전래가 시작된 된 것,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 무대가 된 것 모두 이 덕분이다. 원폭 피해도 마찬가지. 첨단의 중공업이 발달, 태평양전쟁 동안 무기 생산 기지가 들어선 탓이다.
나가사키는 천혜의 항구. 덕분에 야경이 압권이다. 그 야경은 이나사야마 공원에서 봐야 제격. 로멘덴샤(路面電車) 역시 나가사키 명물이다. 글로버 공원(Glover Hill Park)도 가 볼 만하다. 일본 최초 고딕 성당인 오우라 덴슈도(大浦天主堂), 19세기 영국인 저택, ‘나비부인’의 프리마돈나 다카미 미우라의 동상이 있다. 시카이로는 공원의 언덕 아래에 있다.
나가사키=조성하기자 summ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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