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펀드' 성공한 직원에 인센티브…포상금·휴가도 줘

  • 입력 2003년 6월 23일 17시 56분


‘담배를 끊으시오. 그러면 다양한 혜택을 주겠소.’

금연에 성공한 직원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기업이 늘고 있다. 금연 의지가 부족해 ‘작심(作心) 3일’에 그친다면 회사가 직접 나서 돕겠다는 것.

조선호텔은 올 7월 1일부터 6개월 동안 담배를 끊겠다고 결심한 직원과 회사가 각각 10만원씩 부담해 ‘금연 펀드’를 만들기로 했다. 연말에 체내(體內) 니코틴 검사를 통해 최종 금연 성공자로 판명되면 201만원의 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제일모직도 이달 1일부터 80명의 흡연자들을 모아 ‘100일 금연 펀드’를 만들었다. 총 1200만원의 펀드는 100일째가 되는 9월 8일 금연에 성공한 직원끼리 나눠 갖는다. 또 6월 초부터 서울 강남구 역삼동 본사에 전문 한의사를 초빙해 직원에게 금연침까지 놓아주고 있다.또 신한은행은 담배를 끊어야만 4% 이자 모두를 받는 적금상품인 ‘아빠의 향기’를 지난달 내놓았다.

유아복 회사인 이에프이는 올 1월부터 비흡연자에게 매달 2점씩 점수를 줘 60점이 넘으면 유급휴가를 쓸 수 있도록 했다.

이기형 조선호텔 과장은 “호텔은 서비스업이어서 쾌적한 근무환경이 필수”라며 “금연 캠페인을 통해 직원은 건강을 챙기고 회사는 업무 효율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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