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5·23 대책 이후 침체기미 뚜렷=올 상반기 서울지역 아파트값 평균 상승률은 여러 차례 등락을 거듭한 끝에 작년 동기(상승률 14.7%) 대비 3분의 1 수준인 4.25%에 머물렀다.
올해 초 서울 아파트값은 하락세로 출발했다. 작년 한 해 동안 모두 10여 차례의 주택안정대책이 쏟아진 데다 북핵문제, 이라크전쟁 등 국내외의 불투명한 경기 전망 탓이었다.
하지만 2월에 접어들면서 강남권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서울 집값이 오름세로 돌아서 월간 변동률이 2월 0.33% 이후 △3월 0.42% △4월 0.52% △5월 2.61%로 수직 상승했다.
그러나 정부의 5·23 부동산 안정대책과 재건축 규제 강화 등으로 다시 안정세로 돌아서 6월에는 0.2∼0.3%대의 안정세를 보였다.
지역별 상반기 상승률은 금천구가 11.99%로 가장 컸고 강동구(11.56%) 송파구(8.35%) 등이 재건축 호재에 힘입어 뒤를 이었다. 금천구가 최고 상승률을 나타낸 것은 이례적인 일이지만 경부고속철역사가 들어서는 광명시와 인접한데다 정부 규제가 주로 강남권을 타깃으로 했기 때문에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분석된다.
강서권 역시 지하철 9호선 개통예정과 마곡, 발산지구 등 김포공항 주변 개발에 힘입어 △강서구 6.30% △양천구 6.26% 등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 전세시장은 실수요자가 많은 금천구(7.26%) 마포구(4.05%) 용산구(3.55%) 등이 비교적 많이 올랐으나 강남권 재건축 대상 아파트들이 크게 떨어져 전체 평균 -0.01%로 나타났다.
▽중동신도시 평균 11.10% 상승=수도권 신도시지역 매매가 상승률은 중동이 11.10%로 가장 컸으며 △분당(3.50%) △일산(2.96%) △평촌(1.30%) △산본(0.81%) 등이 뒤를 이었다.
중동신도시는 중동주공 재건축 단지와 7호선 지하철 연장선 착공(2004년 12월 예정)이 호재로 작용해 매매가 활발히 이루어졌다.
전세금시세 역시 중동이 4.35%로 최고 상승률을 보였고 △분당(1.61%) △평촌(1.00%) △일산(0.59%) △산본(-4.52%) 순으로 나타났다.
▽개발 호재로 서울 주변도시 급상승=신도시를 제외한 경기도에서는 광명시가 18.63%로 가장 많이 올랐다. 또 △오산시(14.74%) △수원시(14.49%) △평택시(14.03%) △김포시(13.17%) △성남시(11.19%) △부천시(8.56%) △의왕시(8.46%) 등도 10%대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재건축과 신도시 개발 등 기대심리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전세금 변동률은 오산시(9.96%) 평택시(8.36%) 수원시(8.19%)를 제외하고 대부분 지역이 2∼3%대를 보였다.
오석건 유니에셋 전무는 “상반기 수도권 부동산시장은 5·23 안정대책과 계절적 비수기(非需期)가 맞물리면서 전반적으로 상승폭이 크게 둔화되고 일부 지역에서는 호가가 떨어지기도 했다”면서 “하반기 부동산 시장 역시 뚜렷한 상승 호재가 나타나지 않는 한 보합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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