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LCD 장비업체 에스티아이(STI)의 노승민(盧承敏·사진) 사장은 24일 국내 최초로 국산화한 차세대 LCD용 현상·세정 장비를 발표하고 장비 국산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국내 세정장비의 국산화율은 30∼40% 정도. 다른 분야의 장비는 국산화율이 10%도 안 된다.
STI가 국산화한 현상장비의 경우 LCD유리기판에 화학약품처리부분을 필름으로 현상하는 것으로 그동안 대부분 일본 장비가 쓰여 왔다.
노 사장은 “현상 및 세정장비가 국산화되면 6세대 1개 라인에서만 700억∼90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가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신제품 개발에 매출액의 5% 이상을 쏟아 붓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의 결실로 STI는 1990년대 말 반도체·LCD 생산에 쓰이는 화학약품을 자동으로 공급해주는 시스템 CCSS를 국산화했다. 이 제품은 이미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LG전자, LG필립스LCD, 삼성SDI 등 국내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금성사(현 LG전자) 엔지니어 출신인 노 사장은 “국내 반도체·LCD업체들도 뛰어난 성능의 국산 장비를 찾고 있다”며 “기술개발의 결실이 조금씩 나오고 있고 고객업체들의 반응도 좋아 올해 매출액 340억원, 경상이익 31억원을 목표로 잡았다”고 말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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