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디지털가전 호환…17개 IT업체 '홈 워킹그룹' 설립

  • 입력 2003년 6월 25일 18시 02분


정보기술(IT) 분야 주요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는 홈 네트워크 상용화 협력체가 출범해 가정의 디지털 기기를 제조업체와 기술방식에 관계없이 호환해 쓰기가 쉬워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인텔, 소니, 마이크로소프트(MS), IBM, HP 등 디지털 가전 및 정보통신 분야 17개사는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디지털 홈 워킹그룹(DHWG·Digital Home Working Group)’의 출범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인텔, 소니, MS, 필립스, 마쓰시타, HP, 노키아 등과 함께 이사회 멤버로 참여해 협력체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DHWG의 출범은 가정 내 디지털 기기의 호환성을 높여 디지털 콘텐츠를 쉽게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 PC, TV, 셋톱박스, 프린터, 스테레오, 휴대전화, 개인휴대단말기(PDA), DVD, 프로젝터 등의 기기를 통해 음악, 사진, 영상 등 디지털 콘텐츠를 공유해 활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 홈 기기용 제조 가이드라인을 보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제조업체별로 기술방식이 서로 달라 호환성이 떨어졌던 홈 네트워크 기기의 대중화 전망도 한층 밝아졌다. DHWG는 올해 말까지 기술적인 설계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내년부터 ‘DHWG’ 로고를 채택한 호환형 제품을 팔 예정이다.

이를 위해 새로운 기술표준을 만드는 대신 인터넷 프로토콜(IP), 무선 랜(Wi-Fi), 전력선 통신 등 이미 상용화된 다양한 기술방식이 호환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방침. 마케팅과 홍보 활동을 통해 소비자와 업체에 디지털 홈네트워크의 장점을 알리기로 했다.

삼성전자 최지성 부사장은 “각종 디지털 기기가 DHWG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제조되면 소비자들은 더 편리하고 저렴하게 홈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DHWG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후지쓰, 게이트웨이, IBM, 켄우드, 레노보(롄샹·聯想), NEC, 샤프,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톰슨 등이 참여했다. LG전자는 DHWG 활동이 본격화될 때까지 당분간 외부 협력사 수준에서 기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디지털홈 워킹그룹(DHWG) 참여 기업
구분참여기업
이사회 멤버삼성전자 인텔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필립스 마쓰시타 HP 노키아
프로모터 멤버후지쓰 게이트웨이 IBM 켄우드 레노보 NEC 샤프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톰슨
자료:DHWG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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