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노조(위원장 이건희·李建熙)는 25일 오후 9시 서울 중구 태평로2가 신한은행 본점 1층 로비에서 1000여명의 노조원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한 촛불시위를 가졌다.
신한은행 노조가 특정사안을 놓고 집회를 가진 것은 창립 21년 만에 처음이다.
이 위원장은 집회에서 “합병의 당사자인 신한은행이 빠진 상태에서 신한지주 경영진과 조흥은행 노조가 22일 합의한 것은 원천무효”라며 “앞으로 신한은행 직원의 동의 없이 이뤄지는 합병에는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투자자들도 신한은행의 브랜드 가치를 조흥은행보다 더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통합은행의 명칭은 반드시 신한은행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한은행 노조원들이 조흥은행과의 합의사항 중 가장 심각하게 문제를 삼고 있는 항목은 △‘조흥’브랜드 유지 △조흥직원의 3년 고용보장 및 임금인상 등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어찌됐든 신한지주가 인수하는 것인데 왜 팔리는 사람들이 자신의 상호를 유지시켜 달라고 생떼를 쓰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노조는 또 올 1·4분기(1∼3월) 신한은행은 직원 4454명에 당기순이익 935억원을 올렸는데 비해 조흥은행은 직원 6629명에 순이익 624억원으로 조흥은행 직원들의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꼽고 있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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