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건설기계코리아 에릭 닐슨 사장(사장)은 창립 5주년을 맞아 26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정부의 노사 정책이 가진 문제점에 대해 ‘쓴 소리’를 쏟아냈다.
닐슨 사장은 “외국 업체는 한국에 진출할 때 한국의 법과 규정을 액면 그대로 믿고 투자를 결심하는데 정부의 정책이 상황에 따라 달라져 혼란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사회는 지금까지 고용 안정까지 기업이 책임지는 구조로 유지돼 왔다”며 “이 때문에 ‘사업이 잘 되면 사람을 뽑고 사업이 안 되면 사람을 줄이는’ 경영 활동의 상식이 통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선진국의 경우 정부가 사회보장을 책임지고 있어 기업이 유연하게 구조조정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볼보건설기계코리아는 98년 볼보그룹이 삼성중공업의 중장비 부문을 5억달러에 인수해 탄생했다. 이후 스웨덴에 있던 볼보의 굴착기 공장이 폐쇄되고 창원으로 모든 생산 시설이 이전되면서 굴착기 부문의 사업본부 역할을 해왔다.
볼보는 670억원의 적자를 내던 기업을 2년 만에 흑자기업으로 바꿔 놓았다. 지난해 순이익은 720억원에 이른다.
닐슨 사장은 “볼보와 삼성이라는 서로 다른 문화가 단기간에 융합돼 시너지 효과가 난 것은 투명 경영과 함께 활발한 의사소통 덕분”이라면서 “볼보의 노사 관계와 기업 문화는 국내외 기업들에 대한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민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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