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박막트랜지스터액정표시장치(TFT-LCD)와 함께 차세대 평판디스플레이 기기로 꼽히는 PDP 관련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계 시장의 PDP 수요가 늘면서 PDP가 PC와 메모리의 뒤를 잇는 정보기술(IT) 분야의 주력 수출 품목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것.
PDP 물량 부족 현상도 나타나면서 삼성SDI와 LG전자 등 관련 업체에 대한 실적개선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연말을 기점으로 디지털방송이 본궤도에 올라 40인치 이상 대형 제품이 디지털TV시장의 주력제품으로 떠오르면 PDP 시장의 폭발로 이어질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잇단 목표주가 상향 조정=대신증권은 30일 삼성SDI의 실적 개선을 내다보고 목표주가를 11만9000원으로 올렸다.
3·4분기 매출액은 2·4분기보다 7.7% 증가한 1조1813억원, 영업이익은 15.8% 늘어난 1028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병창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PDP사업 등의 호조로 2·4분기를 바닥으로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30일 LG전자의 하반기 실적 성장을 예상하면서 현재 ‘중립’인 투자의견의 상향 조정 가능성을 드러냈다. 정용래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회사로부터 발생되는 지분법 평가 손실이 줄고 있는 가운데 PDP 매출액의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BNP파리바도 IT 분야 불황 속에서도 뚜렷한 PDP 부문의 성장세에 주목, LG전자와 LG마이크론을 수혜주로 꼽았다. 3·4분기 실적 개선에 따른 LG전자의 목표주가는 5만1000원으로 제시됐다.
▽파란불 켜진 PDP 수출=PDP 시장의 물량부족 현상은 국내 업체들에는 청신호로 풀이된다. 삼성SDI와 LG전자는 디지털 방송 본격화 및 대형TV 시장 확대에 따른 PDP 수요 증가에 대비해 각각 세계 시장 1위를 목표로 생산라인 확대 작업을 벌이고 있다.
올 들어 PDP 사업 부문 흑자 전환을 이룬 두 회사는 각각 2005년에 세계시장 점유율 25%를 달성해 세계 1위 PDP 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SDI는 이를 위해 내년 초 가동을 목표로 3700억원을 투자해 월 6만5000대 규모의 PDP 2기 라인을 증설하고 있다. LG전자는 PDP 3기 라인에 33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생산물량에서 우위를 확보한 데다 선발 일본업체에 비해 기술적으로도 대등한 수준에 올랐다는 점도 국내 PDP 산업의 전망을 밝히는 요인. 삼성SDI는 유리기판 한 장에서 2장의 PDP패널을 만드는 다면취 기술을 상용화한 데 이어 세계 최고 화질의 PDP 패널을 상용화했다.
이에 따라 자국산 PDP패널만을 고집해온 일본 TV세트 업체들의 한국산 PDP패널에 대한 주문도 늘고 있는 상황.
삼성SDI 임순천 상무는 “PDP는 LCD에 비해 화질과 가격경쟁력이 우수해 대형 디지털TV 시장의 주력제품 도약은 시간문제”라며 “PDP 수출은 국내 IT 경기 회복에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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