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월드]현대모비스 '전방표시장치' 2004년 상용화

자동차 운전을 할 때 내비게이션을 코 앞에서 볼 수는 없을까. 내비게이션은 운전 정보를 알려줘 편리하지만 핸들 우측에 있는 것이 약점. 전방과 내비게이션을 번갈아 힐끔거리다가는 사고가 나기 쉽상이다.

이런 걱정은 이제 사라질 것 같다. 현대모비스가 개발을 앞둔 ‘차량전방표시장치(HUD·Head Up Display·사진)’ 덕분이다. 이 장치는 운전석 앞 유리창에 얇은 필름을 씌운 형태다. 평소에는 보통 유리와 같지만 버튼을 누르면 투명한 유리 위에 각종 정보가 뜬다.

홀로그래픽 기술을 이용한 첨단 장치로 길 안내는 물론, △엔진 상태 △안전장치 작동상황 △전방의 물체 움직임 △추돌 등 위험 상태 등을 보여준다.

항공기에 주로 이용되는 기술로 3차원 영상이어서 운전자가 보고 상황을 파악하기도 쉽다.

HUD는 밤에 특히 편리하다.

어두운 밤 길, 상향등을 켜지 않으면 전방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이 때 HUD를 작동시키면 A4용지 반 정도 크기로 앞 유리 아래쪽에 영상이 나타난다.

상향등을 켰을 때보다 더 멀리 뚜렷하게 전방을 볼 수 있다. 적외선을 이용한 기술 덕분이다.

외국에서는 도요타 혼다 르노 미쓰비시 등에서 HUD를 시험 장착하기도 했다. GM은 2001년 흑백 HUD를 적용한 자동차 ‘드빌’을 양산했다.

국내에서는 현대모비스가 처음. 이 회사는 올 해 중 홀로그래픽 기술을 이용한 컬러 HUD를 개발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가상현실 기술까지 적용하고 시험평가를 거쳐 상용화에 나설 계획.

현대모비스는 세계 HUB 시장 규모를 2005년 4조1000억원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에서는 1200억원 규모.

이 회사는 상품이 소개되면 많은 자동차가 HUB를 장착하게 될 것으로 보고 시장 확대를 주도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