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부금융사 연체율 급상승…작년말보다 3.6%올라 16.2%

  • 입력 2003년 7월 7일 18시 26분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할부금융사와 상호저축은행의 연체율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말 현재 22개 할부금융사의 연체율은 16.2%로 작년 말(12.6%)에 비해 3.6%포인트 올랐다.

금융계에서는 할부금융사의 5월과 6월 연체율이 17%를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체율 상승 당분간 이어져=현대캐피탈, 삼성캐피탈 등 대형 할부금융사들은 올 들어 평균 3.0∼4.5%포인트 가량 연체율이 올랐다.

최성일(崔聖日) 금감원 여신전문감독팀장은 “서민들의 소득이 준 데다 할부금융사들이 대출 한도를 줄이고 있어 연체율이 늘어나고 있다”며 “당분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할부금융사의 전체 연체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대출전용 카드의 연체규모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대출전용카드를 운용하고 있는 5개 할부사의 2월말 기준 연체율은 17.6%로 신용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연체율(12.6%)에 비해 높았다.

▽저축은행 소액대출 연체율 30% 넘어=상호저축은행의 연체율도 상승하고 있다. 2월 말 현재 전국 115개 저축은행의 총 여신 19조5749억원 가운데 연체금액(1개월 이상 연체 기준)은 21.9%에 이르는 4조286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연체율은 작년 6월의 18.1%와 12월 19.3%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이다.

특히 300만원 이하 소액대출의 연체율은 올 2월 말 34.9%로 올랐다.

이에 따라 할부금융사 상호저축은행 신협 생활금고 등은 공동으로 채권추심기구 설립을 추진하는 것을 비롯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금감원도 대환대출의 활성화를 유도하는 등 부실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