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온라인게임 나와라"…소니-PS2, MS-Xbox 대대적홍보

  • 입력 2003년 7월 7일 18시 40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설치된 게임장 ‘플레이스테이션존’에서 이용자들이 PS2 온라인 게임을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설치된 게임장 ‘플레이스테이션존’에서 이용자들이 PS2 온라인 게임을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
《‘우리도 온라인으로 간다.’ 플레이스테이션2(PS2)와 엑스박스(Xbox)가 초고속 인터넷 망을 이용해 여러 명이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로 국내 게임업계에 새로운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PS2와 엑스박스를 각각 만든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MS)는 세계시장에서 수 천만대의 비디오게임기(콘솔)를 판매하며 시장을 나눠 갖고 있다. 하지만 유독 한국에서만은 온라인 게임에 밀려 이렇다할 실적을 거두지 못한다. 이런 이들이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정면승부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지 게이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온라인으로 성장한다=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는 3일 PS2 온라인용 게임 ‘소콤’ (Socom)을 내놓고 온라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2만여 명, 세계적으로는 80여만 명이 온라인 게임에 접속하고 있다.

PS2 온라인 서비스의 특징은 게임별로 다른 서버를 운영한다는 것. 게임마다 별도의 ID를 발급받아야 하며 국내외 게이머들이 함께 게임을 즐길 수도 있으나 제작사의 설정에 따라 사용 범위를 특정 국가로 제한할 수도 있다. 한국의 소콤 온라인 게임은 국내 게이머끼리만 게임에 참여할 수 있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의 엑스박스 게임장인 ‘세중게임월드’에서 이용자들이 X박스 게임을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 세중게임박스

한국MS는 6월부터 엑스박스 온라인 서비스인 ‘엑스박스 라이브(Live)’의 비공개 평가 서비스를 시작했다. PS2와 달리 엑스박스 라이브는 모든 게임이 MS의 서버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ID 하나로 모든 온라인 게임을 이용할 수 있다. 또 MS사의 서버 용량이 커 최대 60만 명의 게이머들이 동시에 접속해 게임을 할 수도 있다.

한국MS는 “동시에 많은 게이머가 이용할 수 있고, ID 관리가 편한 점은 한국의 온라인게임과 비슷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무리 게임이 재미있어도 사용자가 없다면 온라인게임 진출은 의미가 없다. 한국MS 측은 이에 따라 이달부터 본체 가격을 10.5% 인하한 24만9800원으로 내리고 프로게이머 임요한을 모델로 내세워 엑스박스 라이브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직 소수의 잔치?= 국내 게임업체들은 아직까지 긴장하는 기색이 없다. 우선 온라인게임의 인프라가 되는 비디오게임기 보급대수가 너무 작은 게 지적된다. 온라인 게임이 활성화 하려면 동시접속자 수가 1만 명 이상은 돼야 하는데 이 규모를 만들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또 국내 게이머들의 성향과 온라인 콘솔게임은 궁합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 게이머들은 온라인 게임 안에서 집단생활을 하며 문화를 만들고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데 관심이 크기 때문에, 경쟁과 대결에만 초점을 맞추는 콘솔 온라인 게임에는 쉽사리 재미를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콘솔의 가장 큰 장점은 빠르고 현란한 그래픽. 그러나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는 제작비 80억원을 투자, TV 애니메이션 수준의 매끄러운 3차원 그래픽을 만들어 냈다. 제작비 50억원이 투입된 한빛소프트의 ‘탄트라’ 역시 화려한 음향과 3차원 그래픽을 자랑한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콘솔의 온라인 서비스를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당장 시장성이 클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만약 콘솔 온라인 게임이 뜬다면 콘솔용 게임을 즉시 시장에 내 놓겠다”고 말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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