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이종석 사장 "유상증자 성공…신뢰회복위해 노력"

  • 입력 2003년 7월 9일 18시 10분


“사장이 되고 나서 시장점유율에 전혀 신경을 안 씁니다. 카드회사 문제도 따지고 보면 LG와 삼성카드가 무리한 시장점유율 싸움을 벌인 것이 원인 아닙니까.”

LG카드 이종석(李鍾奭·사진) 사장은 9일 증권거래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카드채 문제를 놓고 ‘자기반성’을 했다. 그는 “가두에서 경품을 주고 모집한 고객들이 대부분 부실 고객이 됐다”며 “당시 카드회사들이 너무 큰 돈을 한번에 번 나머지 미래에 닥쳐올 위험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이 사장은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14일부터 후순위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자본을 충분히 확충하여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말까지 7조원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의 만기가 돌아오지만 은행 및 투신사 등 채권단과 만기 연장 등 대책을 마련 중이며, 부실 자산에 대한 충당금 부담이 줄어드는 4·4분기에는 정상적으로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또 채권자들이 우려하고 있는 5조원 규모의 대환론 문제에 대해서는 “연체자에게 연체대금을 대환론으로 바꿔주면 70%는 정상적으로 갚는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주 14∼16일 청약을 받는 LG카드 CB의 전환가격은 2만1500원으로 결정됐다.전환청구는 발행 3개월 뒤인 10월 21일부터 2008년 12월 21일까지 가능하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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