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은행들은 수신이탈을 우려하여 장기예금금리는 인하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콜금리 인하 이후 은행의 여·수신금리 조정 동향'에 따르면 은행들은 10일 콜금리 인하 조치 이후 수시 입출식 예금인 MMDA와 1~3개월 만기 정기예금 등 단기 수신금리를 0.1~0.3%포인트 내렸다.
하지만 장기 예금금리는 수신 이탈 우려와 장기 채권금리 전망 불투명 등의 영향으로 종전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이번 예금금리 인하 폭은 지난 5월 콜금리 조정 당시의 금리 인하폭(단기 예금금리 0.2~0.3%포인트, 장기 예금금리 0.1~0.2%포인트)에 비해 작았다.
은행별 수신금리는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이 21일 MMDA 및 3개월 이하 단기예금 금리를 0.1%포인트 내렸고 18일에는 조흥은행이 MMDA 및 단기 예금금리를 0.1~0.3%포인트 인하했다.
우리은행은 10일 MMDA 수신금리를 0.25%포인트, 3개월 미만 정기예금금리는 0.15~0.25% 포인트를 각각 내렸으며 18일엔 3개월 정기예금 금리를 0.1%포인트 인하했다.
신한과 외환은행은 다른 은행의 조정 사항을 좀 더 관망한 뒤 예금금리를 인하할 예정이다.
대출 금리는 대부분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금융채 금리 등 시장금리에 연동돼 있기 때문에 앞으로 CD금리 하락분 등을 반영해 시차를 두고 인하될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콜금리 인하 이후 CD금리는 0.29%포인트나 떨어짐에 따라 기업 및 가계 대출금리가 모두 상당 폭 하락할 전망이다.
안희욱 한은 통화운영팀 과장은 "은행들이 단기 예금금리는 내린 반면 장기 예금금리는 대부분 종전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장단기 예금금리 격차가 확대됨으로써 장기 저축의 메리트가 상대적으로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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